매일신문

유기농법 도성기씨

"이젠 양이 아닌 질로 승부할 때입니다.

"

경북 의성군 단북면 이연리에서 2만여평(약7ha)의 벼농사를 짓는 도성기(38)씨. 지역 유기농법 분야의 대표적 젊은 일꾼이다.

대학(전기과) 졸업 뒤 지난 91년 귀향한 그가 유기농법에 관심을 가진 것은 7년전. 5천평으로 시작해 97년 전업농(기준 2ha 이상)으로 선정될 정도로 규모는 커졌지만 소비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제품 생산이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

친환경농업은 노동의 고통에 비해 수익이 적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지만, 과감히 오리농법을 시작했다.

이웃까지 설득, 2001년엔 '태양쌀 작목반'도 조직했다.

밥맛은 좋지만 재배가 까다로운 일품벼를 선택, 그가 생산하는 '자연이 낳은 전환기 유기농 쌀'은 조곡 40kg 기준 8만원선. 일반쌀보다 3만원 가까이 비싸다.

새해에는 부농을 향한 꿈이 더욱 여물어질 전망이다.

2003년 경북도 친환경 농산물 최우수상에 이어 지난해 환경농산물의 최고 단계인 유기농 인증을 받게 된 것. 1만평 규모로 유기농 벼농사를 짓는 농가는 전국에서도 몇 안될 정도로 적다.

"수확량 감소를 두려워해 친환경농법 초기단계인 저농약 재배만 계속하는 농가도 있습니다.

하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유기농이 되면 소득은 2배 이상 증가합니다.

"

그는 농사철이 아닌 요즘 더 바쁘다.

친환경농업이라면 자신있는 전문가이지만 관련 세미나는 빼놓지 않고 참석, 정보를 모은다.

또 친환경농업인협회경북도지부 사무국장을 맡아 농가교육에도 온 정성이다.

"힘들게 농사 짓고도 결과가 나쁠 땐 포기하고 싶죠. 제 스스로도 매일매일 미쳤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쌀을 먹는 소비자들의 건강을 생각하면 다시 논을 찾게 됩니다.

" 이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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