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과 최기문(崔圻文) 경찰청장, 허준영(許准榮) 서울경찰청장 등 서울의 이른바 '빅3'가 대구·경북 출신이다.
게다가 서울시의 원세훈(元世勳) 행정1부시장, 양윤재(梁鈗在) 행정2부시장, 이춘식(李春植) 정무부시장 등 3명의 부시장은 물?시를 견제하는 서울시의회의 전반기 의장인 이성구(李聲九) 전 시의원도 향토인. 거대 특별시인 서울시의 행정과 치안, 자치까지 몽땅 향토인이 책임지고 있는 셈이니 '대구.경북이 서울을 움직이는 엔진'이란 말이 그렇게 지나치지 않은 듯하다.
이명박 시장의 형이 한나라당 이상득(李相得) 의원, 이 의원의 딸이 오명(吳明) 과기부총리의 며느리란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원세훈(영주 풍기) 행정1부시장은 어린 시절 서울로 올라와 서울법대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공직생활을 했다.
부인 이병희씨가 의성 탑리 영천이씨 종손 집안이란 게 그의 자랑. 지난해 작고한 한석동(韓錫東) 변호사가 원 부시장의 고모부다.
서울시의 살림살이를 사실상 책임지고 있는 원 부시장은 "대구가 10년 넘게 GRDP 꼴찌"라며 "대구 사람은 해운대에 놀러가고, 부산 사람은 광안리에 놀러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구가 부자였는데 왜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 했다.
양윤재(54) 행정2부시장은 도시설계 전문가로 청계천복원사업을 지휘하고 있다.
경북중, 서울대 건축과롤 졸업한 그는 지난 81년 포항 포스코주택단지인 '드림시티'를 친환경적으로 설계해 지금도 호평을 받고 있다.
양병탁(梁丙鐸) 삼화식품 회장이 그의 삼촌이고, 양재현 경북고총동창회 부회장이 그의 형.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 이 시장 선거캠프에 합류해 인연을 맺은 양 부시장은 청계천 복원을 하루도 차질없이 오는 9월말에 완공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또 그는 강북 뉴타운사업을 주도하는 등 이 시장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포항이 고향인 이춘식(55) 정무부시장은 사대부고, 연세대를 졸업하고 오랫동안 정당 생활을 했다.
민정당, 민자당, 신한국당에서 일하며 익힌 정치 감각으로 이 시장을 보좌하면서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의 전선에 서 있다는 관측이다.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한 신행정수도 건설에 이 시장이 적극 반대하고 나선데는 이 부시장의 조언이 큰 몫을 했다 한다.
이 부시장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행정수도를 이전한다면 경제성장률 1위인 충청도가 아니라 성장률 꼴찌인 대구로 옮기는게 타당하다"고 주장한다.
'불도저 시장'에서 '문화시장'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이 시장을 떠받치는 사람은 권영규(權寧奎.안동) 문화국장. 안동 경안고, 경북대를 졸업한 뒤 행시에 합격, 서울시에서 붙박이로 일하고 있는 그는 올 가을 화려한 '청계천 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월드컵추진단장으로 이벤트 행사를 많이 치렀던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시민들이 세계적 수준의 문화를 일상속에서 보고 즐기게 할 계획"이란 게 그의 목표이다.
서울시의 정보화를 책임지고 있는 박정호(朴廷浩.49) 정보화기획단장도 경북고, 고려대를 졸업한 향토인. 고려대 전자공학과 교수로 일하다 '정보화'를 위해 서울시로 왔다.
이 시장의 임기가 끝나면 함께 퇴진해 대학으로 다시 돌아갈 계획.
역시 경북고, 고려대를 졸업한 나진구(羅鎭求.51.고령 다산) 감사관은 행시에 합격한 뒤 서울시에서 주로 공직생활을 했다.
박명현(청도) 재무국장은 사대부고, 영남대를 졸업했다.
사대부고를 나온 최기문(영천) 경찰청장은 오는 3월이면 2년 임기가 끝난다.
국정원장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4월 국회의원 재보선 출마설도 나돈다.
허준영(52.안동) 서울경찰청장은 최 경찰청장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경북고, 고려대를 졸업했고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무부에서 근무한 독특한 이력이 있다.
영양경찰서장, 경산경찰서장, 경북경찰청 차장을 역임해 지역과 인연이 많은 편이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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