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당 차기 원내대표 누가 거론되나

열린우리당 천정배(千正培) 의원의 원내대표직

사퇴에 따라 1월말께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누가 원내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향후 열린우리당의 국회 운영과 전당대회의 당

권향배는 물론 여야관계 정립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당장 차기 원내대표는 2월 임시국회로 처리가 유보된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 등

이른바 '3대 입법'을 놓고 야당과 새로운 협상을 벌여야 하는 중책을 떠안게 된다는

점에서 당내 친화력과 통합조정력, 대야 협상력 등의 조건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원내대표 후보로 10명 가까운 의원들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지만, 경선이

다가오면서 ▲천.신.정 그룹 주도의 당권파 ▲김근태(金槿泰) 의원 중심의 재야파

▲유시민(柳時敏) 의원 주도의 개혁당파간 3각 역학관계에 따라 어떤 식으로도 '교

통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각 계파들은 원내대표 경선뿐 아니라 오는 4월 개최될 전당대회를 염두에

두고 여러 경우의 수를 마련해 놓고 원내사령탑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권파와 재야파라는 양강구도 속에 '마이너' 계파별 합종연횡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경선 출마가 유력시 되는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정세균(丁世均) 배기선(

裵基善) 김한길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세균 의원은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단 주변과 상의해야 겠다"며 긍정

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정 의원은 개각 때마다 단골 입각 후보였다는 점에서 연

초로 예정된 개각이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지 여부가 원내대표 경선 출마 여부의 마

지막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7대 국회에서 별다른 당직을 맡지 않았던 배기선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고, 지난해 5월 원내대표 경선 후보 등록을 앞두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출마 의지를 접었던 김한길 의원은 이번만큼은 경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

하다.

당권도전을 의미하는 '전대 출마' 의사를 밝혔거나 시사한 장영달(張永達) 김원

웅(金元雄) 의원 등도 '개혁입법 관철'을 이유로 원내대표 경선으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웅 의원은 "오는 2월 임시국회는 국가보안법 개폐 여부가 결정되는 중대한

시기이기 때문에 후임 원내대표는 개혁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지닌 사람이어야 한다

"며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친노(親盧) 직계인 문희상(文喜相) 유인태(柳寅泰) 의원도 원내대표 후보로 거

론되고 있지만 두 의원 모두 아직까지는 "관심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부겸(金富謙) 의원도 원내대표 후보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한

동료 의원은 "재선 그룹은 아무래도 원내대표보다는 상임중앙위원 경선에 나서는 것

이 자연스럽다"고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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