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동.서남아시아를 강타한 지진과 해일 피
해와 관련해 피해국가에 5천만달러 가량을 추가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2일 오후 외교부 청사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
에서 "이번 사고는 국지적 사고가 아니라 전 지구적 재앙으로 상당한 국제적 지원을
요하고 있어 지원금 규모를 수천만 달러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까지 500만달러를 지원키로 결정한 바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관계부처 장관과 경제 5단체장 등이 참석하는 이해찬(李海瓚)
총리 주재의 민관종합지원대책위원회를 4일 오전 개최, 지원금 규모를 확정지을 방
침이다.
반 장관은 지원규모는 "우리나라의 GDP(국내총생산)가 미국의 16분의 1, 일본의
9분의 1이고, 아세안은 우리나라의 4대 수출국에 2대 투자국인 점, 국내 경제난 및
국민정서 등을 감안해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이 이번 재해 지원금으로 미화 5억달러를, 미국은 3억5천만달러, 영국 9천6
00만달러, 중국 6천60만달러, 호주 4천500만달러 등을 책정해 놓은 점으로 미뤄 우
리나라의 지원금 규모도 5천만달러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 장관은 "지원금 규모가 적지 않아 향후 3년에 걸쳐 집행할 것"이라며 "이라
크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지원금도 4년, 3년에 걸쳐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ODA(정부개발원조) 규모가 국력에 비해 적어, 현재의 3배 수준
인 GDP 대비 0.2% 정도로 올려야 하며 대통령도 그럴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ODA는 3억6천만달러로 GDP 대비 0.06%다.
한편 이번 피해에 대한 국제지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 총리는 5일 오전 9시30분 성남 서울공항에서 자원봉사자와 위문금
품 등을 특별기에 싣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향하며, 8일 귀국 전 막대한 피해를
입은 스리랑카에 들를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아세안+3(한중일)과 미국, 호주, 뉴질랜드, 인도, 몰디브, 스리
랑카, EU의장국, 그리고 유엔, WHO(세계보건기구), ADB(아시아개발은행), WB(세계은
행) 등 4개 국제기구가 참석하며 회의직후 공동선언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세안 10개국은 모두 정상들이 참석하며, 일본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一郞)
총리가, 미국은 콜린 파월 국무장관 및 조지 부시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플로리
다 주지사가 참석키로 결정했으며, 당초 부총리급을 생각했던 중국은 총리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 장관은 "한국인 실종자가 10명인 점을 감안, 사망자가 최소 20명까지 갈 가
능성이 있다"며 "미확인자는 1천명에서 현재 336명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
했다.
우리나라는 이번 피해 수습을 위해 365명의 민관수습 지원단을 현지에 파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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