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 대권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고건(高建) 전총리가 을유년(乙酉年) 새해를 맞아 신년사 성격의 글을 내고, 퇴임 후 처음으로 현실정치를 비판해 주목을 끌고 있다.
고 전 총리는 지난 1일 자신이 고문으로 있는 '다산연구소'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선진화의 미래를 기약하며'라는 글에서 "지난 갑신년은 정치·사회적 갈등과 대립으로 하루도 편한 날이 없던 한 해였다"라고 회고했다.
그는 "해묵은 지역·빈부·노사·계층갈등에다 이념·세대갈등까지 겹쳐 사회적 대립과 분열은 해방공간의 혼란한 사회상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면서 "경기침체와 대량실업 속에 서민들의 생활은 고달프고 우리 사회를 지탱해주던 공동체적 규범과 공공선에의 관심을 이끌어 낼 기제마저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 여러 세력들은 21세기 미래전략을 모색하려는 노력보다는 '기 싸움', '힘겨루기', '제 몫 챙기기'에만 더욱 골몰했으며 실용주의보다는 이념과 명분의 허상을 쫓느라 분주했다"고 비판하면서 "이래서는 우리의 미래가 밝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의 이 글은 다산연구소 회원 앞으로 보내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일반 대중까지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치권 안팎에서는 퇴임 후 사실상 '은둔생활'을 해온 고 전 총리가 새해부터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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