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도 지도부 개편론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있다. 4자 협상에 대한 실망이 인책론과 맞물려 당직 개편설이 일고 있는 것.
특히 김덕룡 원내대표의 인책론은 영남권 보수파와 일부 소장파를 중심으로 거세게 일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인책론자들은 "임시국회의 4대 법안 협상과정에서 '2+2'처리방식에 합의하는 등 실책이 적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상배 의원 등 인책을 주도하고 있는 강경론자들은 "이번 기회에 반드시 신임을 물어야 한다"며 벼르고 있다. '4대 악법'으로 규정해 놓고 언론법을 통과시킨 것이 문제라는 것. 또 김 원내대표가 공언했던 예결위 상설화 및 상임위 배분 문제 등 17대 초반의 문제들도 덧붙여 거론하며 책임을 묻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3일 열린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 국민을 통합하고 민생을 살리는 한해가 돼야 한다"며 예봉을 피해갔다.
한편 김 원내대표를 둘러싼 인책론과 함께 김형오 사무총장, 임태희 대변인, 진영 대표 비서실장이 1일 당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박근혜 대표에게 전달해 분위기가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 박 대표는 사표 처리 여부와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이지만 이날 회의를 통해 "올해는 당이 새로운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며 개편 추진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당 일각에서는 올 초 당명 개정, 전당대회 등 당 선진화작업과 맞물린 만큼 당직개편이 단행되면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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