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두집 중 한집 "빚 지고 산다"

신년특집 여론조사

끝이 안보이는 경기침체 속에서 대구·경북지역의 주민 개개인은 어떻게 살아갈까?

본사가 최근 여론조사기관인 유니온리서치에 의뢰(롯데건설 협찬), 대구·경북 주민 1천46명과 경제인 100명, 지역 정치인(국회의원, 광역의원) 79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에서는 두 가구 중 한 가구꼴로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과반수가 자신의 직업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거나 생활방편으로만 그럭저럭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만족하지 못하는 최대 이유는 물론 벌이(급여)가 넉넉지 않다는 것. 게다가 과중한 세금 부담이 이들의 어깨를 더욱 짓누르고 있는 상황이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0%)

■빚진 가구는 얼마나 되나

빚지고 사는 가계가 44.7%나 됐고, 대구(41.4%)보다는 경북(47.6%)쪽이 더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35.2%로 가장 적었으며 30대 41.8%, 40대 50.0%, 50대 이상은 51.0%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빚도 많았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이 51.8%, 임시 일용직 49.0%, 전문직 42.9%, 농림어업 42.3% 등이었다.

대구·경북의 시·군·구 가운데 빚진 가구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군위였고, 다음으로 봉화, 영천, 영덕, 칠곡으로 경북에 쏠려 있다.

대구지역에선 달성군이 가장 높았고, 서구와 동구 순이었다.

■직업 만족도

58.8%가 불만족(17.2%)이거나 생활방편으로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다(41.6%)고 응답했다. 대구시와 경북도 사이에 편차도 별로 없었다.

특히 40대 이상 연령층에서 불만족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40대가 18.3%, 50대 이상은 21.9%였다. 직업별로는 임시일용직 32.6%, 농림어업 26.9%, 자영업 19.5% 등으로 높았던 반면 공무원과 전문직은 각각 2.4%와 9.5%로 낮았다.

시·군·구별로는 영덕, 예천, 봉화, 의성 등이 높았다. 대구에서는 달성군이 가장 높고 달서구가 가장 낮았다.

직업 불만족 이유로는 벌이가 넉넉지 못해서가 54.2%나 됐으며 발전 가능성이 없어서 21.8%, 적성에 맞지 않아 8.4% 등의 순이었다.

급여에 대한 불만이 연령대별로는 30대가 가장 높아 62.5%나 됐으며 40대와 50대 이상도 각각 56.8%, 56.1%였다. 20대는 40.5%. 직업별로는 전문직과 자영업, 임시일용직 등에서 높았다.

지역별로는 대구에선 남구와 북구 달성군이, 경북에선 청도 문경 의성 김천이 높았다.

■가계비 지출내역

각종 교육비와 세금 및 공과금이 42.1%와 38.3%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대구지역이 경북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다음으로 식음료비 24.3%, 난·냉방비 17.4%, 부채이자 상환 15.4%, 교통비 14.4% 등이었다.

연령대별로는 20대와 50대 이상의 경우 세금 및 공과금에 대한 지출비율이 가장 높아 각각 34.4%, 43.4%였다. 30대와 40대에선 이 부담이 교육비 다음으로 높으며 그 비율은 39.0%, 35.4%였다.

세금 및 공과금의 부담비율을 지역별로 보면 대구가 40.0%, 경북은 36.9%로 높아 교육비 다음을 차지했다.

대구지역에선 수성구와 서구·달성군, 경북에선 울진, 고령, 상주 등이 높았다.

■벌이가 지금보다 나아진다면

가장 먼저 지출하고 싶은 곳으론 주택마련과 부동산 투자가 28.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각종 교육비 24.0%, 빚 이자 상환 22.4%, 주식투자 혹은 저축 20.8%, 레저·관광·오락 활동 20.5% 등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주택마련 및 부동산 투자(26.8%), 차량구입(23.2%), 주식투자 혹은 저축 (23.2%)등에 집중해 있는 반면 30대는 주택마련 및 부동산 투자(43.3%)의 비율이 훨씬 높고 각종 교육비(29.9%), 빚 상환(26.4%)에 대한 비중도 높았다. 40대는 교육비(39.2%)가 최우선적이었으며 주택마련과 부동산 투자(25.4%), 빚 상환(24.6%) 등이었다. 50대 이상은 건강검진 및 건강식품 구입이 46.4%로 가장 많았고, 빚상환(24.8%), 주택마련과 부동산 투자(23.2%) 등이었다.

직업별로 보면 공무원의 경우 주택마련과 부동산 투자, 교육비, 레저·관광·오락 활동 등으로, 자영업은 교육비, 주택마련과 부동산 투자, 빚 상환 등의 순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회사원은 주택마련과 부동산 투자, 주식투자 혹은 저축, 레저·관광·오락 활동의 순. 또 전문직은 주택마련과 부동산 투자, 빚상환, 레저·관광·오락활동 등의 순으로 높았다.

특히 재테크와 관련해서는 대구 주민들이 부동산 투자에 큰 관심을 보인 반면, 경북주민들은 주식투자 혹은 저축 등에 더욱 높은 관심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한 부모 등에 대한 생활비 보조 지출은 대구에서 12.9%, 경북은 17.7%였다.

대구의 구·군별로는 달서구와 달성군이 각종 교육비, 수성구와 북구는 주택마련과 부동산 투자, 서구는 주식투자와 저축, 동구는 주택마련과 부동산투자를 가장 선호했다. 또한 남구는 건강검진 및 건강식품 구입과 레저·오락·관광 활동에, 중구는 빚상환과 주택마련 및 부동산 투자에 가장 우선적으로 지출하겠다는 것.

경북에서는 구미 영주 영천 상주가 빚상환, 포항 경산 영양 청도 성주 칠곡은 주식투자 혹은 저축, 경주 김천 고령 봉화 울진은 주택마련과 부동산 투자, 안동 의성 청도 예천은 건강검진 및 건강식품 구입을 최우선적으로 꼽았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가장 노력해야 할 사람(집단)

44.0%가 대통령과 중앙정부를 꼽았다. 다음으로 국회의원과 지방의회 의원 26.7%, 자치단체장 16.2%, 기업 혹은 경영인 7.8% 등이었다.

30대 이상이 대통령과 중앙정부를 가장 많이 지적했던 반면 20대는 국회의원과 지방의회 의원이었다.

대통령과 중앙정부 책임론은 대구(42.5%)보다 경북(45.3%)이 약간 높았다.

시·군·구별로도 대부분이 대통령과 중앙정부의 노력을 최우선적으로 꼽았으나 대구의 서구, 경북의 구미 상주 의성 예천은 국회의원과 지방의회 의원을 가장 많이 거론했다.

■지자체의 기업하기 좋은 도시 만들기 노력에 대한 평가

대구주민의 78.5%, 경북주민의 68.8%가 성과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성과가 없었다는 평가는 대구의 경우 달성군과 서구에서 높았고 중구에서 가장 낮았다. 경북에서는 영양 문경 청송 안동 영덕 등이 높았던 반면 경주 울진 청도는 낮았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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