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의미 있는 삶

우리는 오늘의 삶이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내일이 있다는 희망에 기대고 산다.

그 내일이 오늘이 되어 희망이 사라진다 해도, 또 다른 내일의 소망을 기대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보통 "산다"를 "살아간다"고 하는데, 이것은 어떤 길을 간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즉 넓고 평탄한 길, 지름길, 비탈길, 좁은 길 등의 여러 가지 길을 의미하는 것이다.

어느 누구나 평탄한 길이나 지름길을 원하지만 좁은 길과 비탈길을 꺼려 할 것이다.

좁은 길이란 길이 좁아서 좁은 길이 아니라, 그 길을 택하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좁은 길이라고 하는 말일 것이다.

필자는 좁은 길을 걷는 사람이란 성실함과 정직과 도덕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사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오늘날 사람들은 자신의 힘든 노력과 피땀어린 고통보다 뇌물이나 청탁을 통해 쉽게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편이한 사고에 젖어 있다.

이런 사회 분위기는 경쟁에서 이기기만 하면 성공한다는 잘못된 사고에서 나온 것일 것이다.

미국에서 필자가 경험했듯이, 그들의 교육 철학은 남에게 봉사하라는 것이다.

학생들은 교대로 반장(Captain)이 되어 하루 종일 다른 학생들을 위해 문을 열어주는 등, 봉사의 정신을 몸소 배운다.

일본에서는 남을 해치지 말라고 교육을 한다고 한다.

한국에서의 교육은 무엇인가? 우리는 남과 경쟁해서 꼭 이겨야 한다고 어릴 때부터 귀가 따갑게 들어왔다.

경쟁의 세계에서 이겨야 한다는 출세지상주의는 우리로 하여금 편하고 넓은 길로 나아가게 부추기고 있다.

좁은 길을 가는 사람이 우둔해 보이는 우리 사회를 다시 한번 짚어보아야 할 때다.

우리는 남들이 잘 선택하지 않은 좁은 길, 즉 정직하고 성실하게 노력하며 또한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의 길을 걸어가야 할 것이다.

이런 좁은 길은, 후에 더 넓고 편한 인생 길로 역전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영재 계명대 성악과 초빙 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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