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기간 동안 경북 동해안과 관광지 등에는 2005년 을유년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해맞이 인파와 관광객들이 몰렸다.
◇호미곶 광장
1일 포항 호미곶 광장에는 10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날 일출 예정시간인 오전 7시32분보다 10분 늦은 7시42분쯤 구름 사이로 붉은 태양이 모습을 드러내자 호미곶 광장에 모인 관광객들은 일제히 탄성을 내지르며 각자의 소망을 빌었다.
관광객 이경주(59'충남 당진군)씨는 "경제가 잘 풀려 어려운 사람없이 모두들 잘사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계화(23'여'서울시 명일동)씨는 "이제 곧 졸업인데 하루빨리 취직해 부모님 걱정을 덜어 드리고 싶다"고 했다.
해맞이를 마친 관광객들은 포항시가 마련한 1만 명 분의 떡국을 나눠먹으며 덕담을 주고 받았다. 포항시는 새해 해맞이 관광객들을 위해 둘레 10m의 대형 가마솥을 마련 떡국을 만들었는데, 불과 1시간여 만에 동나 버렸다.
올해 해맞이 관광객들은 지난해의 절반가량에 머물렀다. 관계당국은 당초 지난해와 비슷한 20여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몰릴 것으로 내다 봤으나 추운 날씨와 인근 울산과 영덕 등으로 해맞이 관광객들이 분산된 데다 구름에 가려 해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일기예보 등의 영향으로 관광객 수가 예상보다 적었다.
해맞이 차량들로 인해 경북 동해안 도로 곳곳이 차량정체 현상을 빚었다. 해맞이 행사가 열린 포항 호미곶 일대는 행사가 끝나자마자 차량들이 한꺼번에 빠져나오면서 대보와 구룡포에서 포항시내까지 무려 3시간 이상이 걸리는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었다.
7번 국도 경주와 포항 흥해, 영덕 구간도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또 해맞이 관광객들이 죽도시장을 찾으면서 이 일대 도로와 시내 주요 도로 곳곳이 오후부터 크게 붐볐으며 포항~대구 고속도로도 대구로 돌아가는 차량들로 인해 한때 정체현상을 빚기도 했다.
◇영덕
1일 영덕군내 일출 행사에는 강구 삼사해상공원에 6만여 명을 비롯해 장사'대진해수욕장, 해안가 등에 모두 20여만 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특히 대구-포항 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대구 시민들이 대거 영덕 바닷가를 찾았는데, 일부 체증은 있었으나 별다른 사고는 없었다.
◇경주 해맞이 행사
1일 오전 경주시 양북면 문무대왕 수중릉에도 1만5천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을유년 첫날을 밝히는 해맞이 행사를 가졌다.
경주시가 마련한 해맞이 큰잔치를 함께한 시민들은 가훈 써주기, 신년운세 봐주기, 액막이 연날리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즐겼으며 이날 오전 7시32분 수중릉 뒤로 해가 떠오르자 일제히 환호하고 안녕과 행복을 기원했다.
또 석굴암 주차장 등 토함산 곳곳에도 6천여 명의 시민들이 새해 해맞이에 나서면서 1일 오후 늦게까지 경주 지역 곳곳에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문경새재
새해 연휴를 맞아 1,2일 동안 문경새재에는 1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찾았다. 관광객들은 1관문 앞 장승 군락에 각자의 소원을 비는 글을 종이에 적어 걸어 놓으며 새해 소원을 빌었다.
문경새재는 중부내륙고속도로 개통에 영향을 입어 새해 이틀 동안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6천 명 가까이 늘었다.
◇안동
안동시는 1일 새벽 안동시 녹전면 녹래리 일출봉에서 시민 2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2005년 해맞이 행사를 가졌다. 이날 오전 7시40분 일출봉 산등성이로 새해 태양이 솟아 오르자 시민들은 환호하며 덕담을 나누며 안녕을 기원했다.
이날 아침 일출봉 인근 일출사 신도회원들은 해맞이 온 시민들에게 떡국 2천명 분을, 녹전면 새마을지도자와 부녀회에서도 따뜻한 차를 끓여 대접했다.
◇울릉도 성인봉 시산제
대한산악연맹 울릉산악회(회장 이창관)는 새해 첫날, 1m가 넘는 적설이 덮인 울릉도 정상 성인산(984m) 장군터에서 국민들의 안녕과 무탈을 기원하는 안전기원 시산제를 열었다.
산악회 30여명은 31일 오후 5시에 성인봉 정상에 올라 눈밭에서 1박을 한 뒤 1일 오전 해를 맞으며 시산제를 올리고, 조상들이 신던 짚신을 신은 채 울릉도 관문을 향해 다시 내려오는 짚신 등반대회를 개최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imaeil.com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문경'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경주'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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