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오는 8일부터 토요명화 시간대에 드라마
'겨울연가'를 방송하기로 한데 대해 KBS성우극회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KBS성우극회 회원 70여명은 3일 오전 11시 KBS본관과 KBS홀, 구내식당 등에서
겨울연가 임시편성에 반발하는 유인물을 나눠주며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토요명화 사수하자' '공영방송 KBS가 재탕 삼탕 일삼는가'라는 피켓을
들고 마스크를 한 채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번 시위를 촉발시킨 KBS의 '겨울연가' 임시편성을 놓고 KBS와 KBS성우극회는
각자 다른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KBS는 '겨울연가' 방영은 10주간 임시편성일 뿐 토요명화를 폐지하는 것은 아니
라고 밝혔다. '겨울연가'가 끝나면 곧바로 다시 토요명화를 방송한다는 것.
이에 대해 KBS성우극회는 이런 임시편성이 토요명화를 폐지하겠다는 수순이라고
주장한다.
KBS성우극회장 김환진씨는 "KBS는 '겨울연가'만을 입시편성했을 뿐 앞으로 다시
는 토요명화 시간대에 이런 편성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만 KBS성우극회로서는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KBS성우극회의 이 같은 강력한 반발은 날로 좁아지는 성우들의 입지 때문.
300여명의 성우들이 회원으로 있는 KBS성우극회로서는 이번 임시편성으로 10주
간 150여명이 일을 못하게 됐다.
김 회장은 "'토요명화' 한 회당 보통 15명 가량의 성우가 투입되는데 '겨울연
가'의 10주간 임시편성으로 150여 명의 성우들이 일을 못하게 됐다"며 "KBS성우극회
회원 대부분이 프리랜서지만 거의 KBS에서 하는 프로그램에만 출연하고 있고 지금 K
BS성우극회 회원들이 맡고 있는 프로그램도 많이 줄어 '명화극장'과 외화 '로스트',
애니매이션 2편이 전부"라고 밝혔다.
KBS성우극회 회원들은 입사 3년간 KBS 전속으로 묶일 뿐 이후에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게 된다.
그러나 이들은 MBC에도 소속 성우가 있어 MBC에서의 활동도 제한을 받고 있으며
전속 성우가 없는 SBS의 일부 프로그램에만 일부 유명 회원들이 참가하고 있을 뿐이
다.
시청자들도 '겨울연가' 임시편성에 대한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KBS 영화 게시판 e-시네마에는 지난해 12월 30일부터 '겨울연가' 임시편성에 반
대하는 댓글이 올라오기 시작해 3일 오후 4시 현재 1천여 건의 관련 의견이 올라왔
다.
시청자 황금주씨는 "'겨울연가' 재방송이 시청률을 올리려는 것이 아니냐"고 따
져 물었고 드라마 '겨울연가' 팬이라고 밝힌 노주영씨도 "지난해 'KBS스카이'에서
재방송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상파에서까지 재방송할 필요가 있느냐"며 반대의
견을 피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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