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둥지를 찾고 있는 전 LG씨름단 선수들이 새해 첫 훈련에 돌입했다.
'소년장사' 백승일 등 해체된 LG투자증권 소속 멤버 14명은 4일 연고지였던 구리에서 소집돼 차경만 감독의 지도아래 모처럼 모래판에서 굳은 몸을 풀었다.
갈곳을 잃은 무적 선수들이지만 LG스포츠의 양해로 오는 2월말까지 옛 숙소와 연습장을 그대로 사용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LG씨름단은 모기업의 매각으로 지난해 12월 초 구미천하장사대회를 끝으로 20년만에 간판을 내렸다.
이에 따라 한국씨름연맹과 이만기 인제대 교수가 중심이 된 민속씨름 창단추진위원회는 LG 선수들의 진로를 열어주기 위한 창단 작업에 애를 쓰고 있으나 경제난과 맞물려 아직 씨름단을 운영하겠다는 기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과정에서 민속씨름은 물론 LG팀의 얼굴이나 다름없던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이 씨름 은퇴 발표와 함께 일본 종합격투기 K-1에 입성, 한바탕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차 감독은 "한동안 훈련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1주일간은 웨이트트레이닝과 산행을 통해 체력을 기르는데 주력할 생각"이라며 "다음달 설날장사대회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맹 규정상 무적 선수들은 대회에 나올 수 없지만 팀이 2개 밖에 남아있지 않은 '비상시국'인 만큼 이사회에서 예외적으로 이들의 설날 대회 참가를 허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대해 연맹 관계자는 "아마추어 선수도 출전할 수 있는 설날 대회는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면서 "전 LG 선수들의 참가 여부는 오는 20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맹은 오는 7일 서울 타워호텔에서 팀 창단의 해법 등의 주제를 놓고 '제1차 한국씨름 발전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