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의 청도군수 보궐선거를 앞두고 예비 후보들 사이에 치열한 물밑 경합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자천·타천으로 출마가 거론되는 인사는 10명 안팎. 예비후보 대부분은 한나라당 공천을 받기 위해 지역출신 국회의원과 도당 위원장, 중앙당 등에 매달리고 있다.
또 열린우리당도 외부영입 후보 등 적당한 인물을 물색 중이다.
예비 후보들은 현재는 정당 공천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후보는 공천과 상관없이 출마하겠다며 일찌감치 사무실을 마련해 놓고, 인맥 학맥 등을 동원해 주민접촉에 나서고 있다.
현재 출마의사를 굳힌 인사는 8명이고, 1명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후보를 확정하면 출마 예상자는 1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음달에 정당 공천이 확정되면 일부 인사들은 출마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 실제 후보군은 4, 5명으로 좁혀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예비후보들은 전·현직 공직자 출신이 4명, 광역·기초의원 출신 3명, 전문직 2명 등이다.
연령층은 40대 2명, 50대 3명, 60대 4명이다.
경주 부시장과 경북도의회 사무처장을 지낸 장경곤(59)씨, 청도 부군수 이원동(56)씨, 동대구우체국장을 역임한 윤상목(65)씨, 전(前) 제주지방병무청장 우청택(60)씨 등이 출마의사를 굳힌 공직자 출신이다.
광역 및 기초의원 출신으로는 청도군의회 의장을 지낸 (주)용암온천 대표 정한태(51)씨, 경북도의회 의원 양재경(67)씨, 청도군의회 의장 박진수(62)씨 등이 자천·타천 출마 예정자다.
이중 정씨는 약 3년6개월 뒤인 18대 총선 출마와 이번 보선 출마를 두고 저울질하고 있는 상태다.
(주)다우감정평가법인 대구·경북지사장인 이광동(45)씨와 대구가톨릭대 겸임교수인 김하수(45)씨는 전문직 출신으로, 상대적으로 젊은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 9명 대부분은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으며, 특히 정한태·이광동·윤상목씨 등 3명은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출마하지 않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
열린우리당은 청도 출신으로 참신성, 전문성, 지명도 등을 갖춘 인물이 당내에서 나타나지 않을 경우 이달 말까지 외부인사라도 영입한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 공천 희망자 대부분은 공천 심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역구 국회의원인 최경환 의원과 경북도당 임인배 위원장 등과의 친분이나 총선 당시 역할을 내세우며 공천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애를 쓰고 있다.
예비후보를 가장 먼저 표방한 장경곤씨는 "풍부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청도발전에 앞장설 것"이라며 "청정지역인 청도에서 소싸움장을 중심으로 한 관광벨트, 감·미나리를 비롯한 특화작물을 육성해 청도 발전을 가져올 비전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원동씨는 "30년 이상의 공직경험을 살려 그동안 펼쳐온 군정의 맥을 이어갈 수 있는 적임자"라며 현직 부군수로서의 역할승계를 강조했고, 정한태씨는 "오는 10일까지 출마여부를 공식화할 것"이라며 한나라당 도지부 부위원장으로서의 정당활동 경력과 관광지 개발의 노하우를 내세웠다.
현직 청도군의회 의장인 박진수씨는 "농협·신협 등 조합 활동을 통해 쌓은 경험과 군의회에서 기른 경륜을 바탕으로 청도발전에 이바지하겠다"며 출마의 뜻을 밝혔다.
또 2선의 도의원인 양재경씨는 경제학 전공 경력을 강조하며 "군정에도 경영마인드를 도입하고, 민원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행정을 펴겠다"고 했고, 우청택씨는 "청도에 친환경적 골프장 설립을 추진하는 등 대구의 배후도시로서 '전원도시타운'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광동씨는 청도군의 발전을 더욱 효율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부동산개발 전문가로서의 경력과 젊은 이미지가 당의 공천에 좋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 기대하면서도 "당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 기획실장을 지낸 김하수씨는 "무공해 산업단지를 유치하고, 관광산업과 특수작물을 연계한 발전방안을 갖고 있다"며 참신성을 내세웠고, 윤상목씨는 유도회와 담수회 등 유림활동 경력을 내세우며 "당원으로서 공천을 받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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