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닮아가는 내 눈동자는
자운(紫雲) 피어나는 청동의 향로
동해 동녘 바다에 해 떠오는 아침에
북받치는 설움을 하소연하리라.
돌뿌리 가시밭에 다친 발길이
아물어 꽃잎에 스치는 날은
푸나무에 열리는 과일을 따며
춤과 노래도 가꾸어 보자.
빛을 찾아가는 길의 나의 노래는
슬픈 구름 걷어가는 바람이 되라.
조지훈 '빛을 찾아 가는 길'에서
조지훈 시인의 생가가 있는 경북 영양의 주실마을을 다녀왔다.
전통적인 한옥 마을로 마을 입구의 숲이 인상적이었다.
지금은 시비공원이라고도 하며, 그의 시비에는 그의 대표작인 '승무'가 아닌 '빛을 찾아 가는 길'이 새겨져 있었다.
그는 미를 추구하는 순수시인이고자 했으나 시대가 그를 민족시인, 저항시인으로 이끌어갔다.
그의 시와 삶은 바로 '역사의 구름 걷어내는 바람'으로 민족의 고난 앞에 빛을 찾아주고자 했다
'해바라기 닮은 그의 눈동자인 청동의 향로'에는 시련극복의 강렬한 의지와 그의 전통의식이 집약되어 잘 나타나 있다.
박정남(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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