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 100세 우리가 연다-(1)경북대병원 골격계질환 유전체 연구센터

인류를 질병의 위험에서 구해내고 누구나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는 세상을 열기 위해 전 세계 의학자들은 오늘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질병 정복을 위해 땀 흘리고 있는 지역의 의학자와 의사, 그리고 연구현장을 격주마다 '건강 100세 도전'이란 이름으로 지면에 담아본다.

대구시 중구 삼덕동 옛 동부교육청 터에 자리 잡은 경북대병원 골격계질환 유전체 연구센터(센터장 김신윤). 보건복지부가 한국인의 유전자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12개 질환별로 연구센터를 지정했는데 영남에서는 경북대병원이 유일하게 선택됐다. 경북대 의과대와 치과대의 골(뼈) 기초 연구 역량이 뛰어난 점을 인정해 골격계질환 연구센터로 선정한 것이다.

지난 2001년 6월 문을 연 골격계질환 유전체 연구센터는 골다공증, 관절염에 연관된 유전자를 조사, 분석해 이를 근거로 환자들에게 '맞춤치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신윤(경북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센터장은 "맞춤의학이란 환자의 혈액으로 유전자 검사를 해서 그 결과를 표준화된 유전정보와 비교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약물 치료를 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맞춤의학의 적용분야는 약물뿐만이 아니다. 음식물, 건강보조 식품, 방사선 치료 등 인체에 생물학적인 반응을 일으키는 모든 곳에서 응용이 가능하다. 병이 발생한 이후의 치료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은 특정한 질병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미리 발생을 막거나 지연시킬 수 있는 예방의학 기능을 갖고 있다.

이 센터에 지원되는 연구비는 연간 8억 원(정부 5억 원, 대구시 1억 원, 경북대병원 2억 원)이다. 센터의 전임 연구 인력은 박사 2명과 연구원 5명. 여기에 연구에 동참하는 경북대병원을 비롯한 영남대병원, 서울아산병원, 한양대병원, 한림대병원 등의 교수들을 포함하면 전체 연구 인력은 60여 명에 이른다.

최제용 경북대 의대 생화학교실 교수는 "5개 분야로 나눠 연구하고 있는데 각 분야별로 한 주에 3번 세미나를 열고, 3개월마다 전체 회의를 열어 연구 성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는 국립보건원과 연계해 골다공증과 관절염에 대해 표준화된 임상 프로토콜을 확립해 이용하고 있다. 또 골다공증 gDNA 600건, 관절염 B-cell 400건의 유전자원을 확보해 중앙 유전체 연구센터인 국립보건원에 제공했다.

또 각 연구자들은 골다공증 gDNA 1천 건, 관절염 1천500건의 유전자원을 확보해 이들을 약제 반응, 특징적인 임상 양상별로 분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또 골 질환과 관련된 동물 모델을 개발했다. 이는 유전자 가운데 골 질환과 관련된 주요 유전자를 확보한 것으로, 인체 적용의 전 단계에 이르렀다는 의미다. 연구가 성공할 경우 신약이나 건강기능식품 개발도 가능하다.

센터는 연구 성과를 16편의 해외 논문, 30편의 국내 논문에 발표했으며 4건의 특허를 출원했거나 획득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지난해 4월 연구 평가에서 12개 센터 중 '최우수' 점수를 받았다.

김 센터장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만성 골격계 질환인 골다공증과 관절염 환자는 600만여 명이며 이로 인한 생산성 손실액은 3조8천억 원에 이른다"며 "골격계 질환 유전자를 찾아 임상에 적용될 경우 관련 질환을 예방해 국민의 건강은 물론 국가적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사진: 경북대병원 골격계질환 유전체 연구센터는 골다공증과 관절염 등에 관련된 유전자 정보를 찾아내 병을 예방하고 정확한 치료방법을 찾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정우용기자 sajah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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