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4일 오후 신임 교육부총리에 이기준(李基俊) 전 서울대총장을 임명하는 등 6개 부처에 대한 중폭 규모의 개각을 단행했다.
노 대통령은 행자부장관에 오영교(吳盈敎)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 해양수산부장관에 오거돈(吳巨敦)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농림부장관에 박홍수(朴弘綏) 열린우리당 의원, 여성부장관에 장하진(張夏眞) 충남대교수, 법제처장에 김선욱 이화여대 법대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노 대통령은 당초 이달 중순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었으나 열린우리당 지도부 개편 등으로 국정쇄신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개각을 앞당겼다.
신임 이기준 교육부총리는 충남 아산출신으로 지난 98~2002년 서울대총장을 역임하며 대통령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을 맡는 등 개혁성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질된 안병영(安秉永) 전 교육부총리는 수능시험 부정 파문에 따른 국민 불신, 허상만(許祥萬) 전 농림부장관은 쌀 협상에 따른 농민 반발이 고려됐다. 또 허성관(許成寬) 행자부장관과 지은희 여성부장관, 성광원(成光元) 법제처장은 참여정부 초기부터 2년간 일한 점이, 장승우(張丞玗) 해양부장관은 기획예산처장관을 거친 점 등이 감안돼 교체됐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국무회의에서 교육부총리와 농림부장관의 경질과 관련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바람이 세면 시끄럽고 어려운 일을 맞이하게 되는 법"이라며 "희생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2년간 일한 허성관 장관 등의 교체와 관련해 "2년쯤 일하면 아이디어가 써 먹을만큼 써 먹었고, 매너리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신임 각료의 약력은 아래와 같다.(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기준 교육부총리=38년 충남 아산. 서울대 총장. 대통령 국민경제 자문회의 위원. 서울대 명예교수(현).
△오영교 행자부장관=48년 충남 보령. 대한무역진흥공사 사장(현).
△장하진 여성부장관=51년 광주. 한국여성연구소장. 열린우리당 정책연구원 이사. 충남대교수(현).
△김선욱 법제처장=52년생. 독일 콘스탄츠대졸. 국무총리 행정심판위원회 위원(현). 이화여대 교수(현).
△박홍수 농림부장관=55년 경남 남해. 경상대졸. 한국농업경영인중앙회장. 17대 비례대표 국회의원(현).
△오거돈 해양수산부장관=48년 부산. 서울대 철학과졸. 부산시 행정부시장. 부산시장 권한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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