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사의 한 장을 장식했던 이른바 '3김 정
치' 시대의 주역인 김대중(金大中.DJ),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과 김종필(金鍾
泌.JP) 전 자민련 총재가 연초 모두 야인(野人)의 신분으로 생일을 맞고 있다.
'양김(兩金)'인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미 정계를 떠나 일반 시민으로
돌아갔고 '3김' 중 마지막 현역이었던 JP도 17대 총선에서 10선고지 등정에 실패,
정계에서 은퇴한 뒤로는 올해 처음 생일을 맞는 셈이다.
JP는 지난 3일 79회 생일을 맞아 축하 방문객을 일절 받지 않고 신당동 자택에
서 가족 및 친지들과 조촐한 축하 자리만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재측은 "이번에는 생일 축하 화환이나 난도 일절 접수하지 않고 다 돌
려보냈다"면서 "김 전 총재가 정계를 은퇴한 만큼 조용히 보내고 싶어하는 것 같다"
고 말했다.
그러나 JP의 생일이 회자조차 되지 않은 채 지나간데 대해서는 '정치의 무상함'
을 느끼게 한다는 지적도 있다.
6일로 81회 생일을 맞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민의 정부' 시절 마지막 청와대
수석 비서관들과 함께 시내 모 식당에서 간단하게 만찬만 할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 측은 "DJ가 지난 해에는 김석수(金碩洙) 전 총리 등이 마련한 '팔
순잔치'에 참석했으나 올해는 전직 수석비서관들과 함께 조촐하게 식사만 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오는 13일 77회 생일을 맞아 오전에는 가족과 함께 예배를
보는 등 조용히 보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YS 측은 "신년인사차 많은 방문객들이 다녀간 만큼 특별히 생일축하 인사가 많
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YS와 JP는 지난해 JP의 정계은퇴 이후 두 차례 만찬 회동을 갖고 서로간의
앙금을 해소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DJ는 두 사람과 아직 별도의 만남을 갖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야인으로 돌아간 '3김'의 관계 회복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의 추석은?…두 아들과 고향 찾아 "경치와 꽃내음 여전해"
홍준표 "김건희, 지금 나올 때 아냐…국민 더 힘들게 할 수도"
홍준표 "내가 文 편 들 이유 없어…감옥 갔으면 좋겠다"
'집권여당·정부' 향한 싸늘한 TK추석 민심…대통령 지지율 추락 실감
조국, 대선 출마 질문에 "아직 일러…이재명 비해 능력 모자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