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맥산시스템'세계 최초 통합형 제품'인필'출시

차량용 PC 벤처 대박 예약

자동차 위성항법 장치(내비게이션)로 실시간 교통안내를 받으며, 카 오디오(CD+라디오+MP3)와 TV, DVD 플레이어를 홈시어터 수준의 5.1채널 스피커로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멀티미디어 통합기기. 펜티엄4 및 윈도XP의 완벽한 데스크톱PC 환경이 구현되면서 시속 60㎞가 넘는 고속주행에서도 끊김 없는 인터넷 서비스가 제공될(휴대인터넷) 뿐만 아니라, 지상파와 위성 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를 시청할 수 있는 차량용 PC의 실현은 '카' 마니아와 'PC' 마니아의 꿈이었다.

향토 벤처기업 (주)맥산시스템은 이달 중 세계 최초의 통합형 차량용 PC '인필(INFILL)'을 국내외 시장에 본격 출시한다.

지난해 12월 초 인필 홈페이지에서 열린 '200대 한정 판매 이벤트' 때 단 이틀 만에 물량이 매진됐다.

인필의 출현을 고대한 자동차 및 PC 마니아들이 그만큼 많다는 증거인 셈이다.

인터넷 판매는 CJ쇼핑몰과 독점 계약을 맺었고, 5대 TV홈쇼핑 업체들도 이번 달부터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오프라인 판매를 위해 전국에 10개 직영 대리점을 운영한다는 것이 맥산시스템의 국내 마케팅 전략이다

해외마케팅 채널도 하나씩 정비되고 있다.

일본 바이어는 벌써 올해 물량 1만 대(234억 원)를 미리 주문한 상태이고, 미국시장은 베스트바이 서킷시티 등 대형 가전유통사 및 주(州) 단위 카 오디오 유통사를 대상으로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

인필의 인기와 경쟁력은 지금까지의 차량용 PC(=오토PC)와 달리, 데스크톱 PC를 차량 환경에 적합하게 최적화시켰다는 데 있다.

시판 중인 차량용 PC는 내비게이션을 중심으로 한 멀티미디어 통합기기 또는 조립PC 수준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고온과 진동, 불안전한 전압 등 차량이라는 특수환경이 전혀 고려되지 못했거나 윈도XP 등 컴퓨터 SW들이 제대로 구현되지 못했다.

반면 맥산시스템의 인필은 40기가 대용량 하드와 고해상도 저반사 TFT-LCD 7인치 모니터, 표준랜 및 무지향성 안테나 등 마니아의 눈길을 끌 다양한 사양을 갖추고 있다.

운전 중 편리하게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음악 영화 TV 라디오 내비게이션 등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키보드를 활용할 수도 있다.

올해 시범서비스가 시행되는 휴대인터넷(와이브로)과 지상파DMB 및 위성DMB의 본격적인 상용화에 대비, 각각의 모듈을 탑재할 수 있도록 인필은 설계되어 있다.

김홍균 인필 사업팀장은 "현재는 SK텔레콤과 KTF의 무선인터넷 정액 데이터 무제한 요금(월 2만5천 원)에 가입하거나, KT 네스팟존에서 차량용 PC 인필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량용PC 시장 동향차량용PC(일명 카PC, 오토PC)는 수년 전만 하더라도 컴퓨터를 잘 아는 소위 '얼리 어답터'의 전유물이었다.

개인들이 컴퓨터를 조립해 일일이 개별적으로 차에 부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마치 거실에서처럼 차 안에서 컴퓨터를 이용하고, 오디오 비디오를 보고 즐길 수 있는 차량용PC에 대한 소비자 욕구는 높아져 갔다.

이에 따라 1, 2년 전부터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 '차량용PC'를 표방하는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됐다.

하지만 중소기업 제품들은 대만에서 CPU 보드를 수입해 케이스를 제작하는 조립PC 수준에 그치거나, 소형PC를 차량에 단순히 장착하는 수준이었다.

여름철 고온과 진동, 불안전한 전압 등 차량이라는 특수환경이 전혀 고려되지 못했기 때문에 성능의 안정성을 보장할 수 없는 불완전 제품인 셈이다

대기업이 내놓은 차량용PC 역시 불완전하기는 마찬가지. 카 내비게이션과 카 오디오·비디오 등을 통합한 멀티미디어 통합기기 수준으로 윈도XP가 가동되지 못하는 등 데스크톱PC의 성능에는 훨씬 못미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차량용PC 시장으로의 골드러시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현대·르노삼성·쌍용·대우 등 자동차 메이커와 무선망을 이용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이동통신사업자(SK텔레콤·KTF·LG텔레콤), LG전자·삼성전자·현대오토넷·대우일렉트로닉스·현대모비스 등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비포(before)시장'(차량 출고 때 미리 장착되어 나오는 제품)에 강제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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