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공부를 할 수 있게 된 것만 해도 행복한데 장학금까지 덤으로 받았습니다. "
도립 경도대학 컴퓨터정보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늦깎이 대학생 김승환(41' 예천경찰서 정보보안과) 경장은 학교에서 받은 장학금을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내놓았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지난 1982년 예천 대창고를 졸업했으나 어려운 형편 때문에 대학진학을 포기해야 했다.
"학업을 포기한 이상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가게 종업원, 회사원 등 10년간 닥치는 대로 일했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더군요. 그러다 지난 1991년 경찰에 몸담았습니다."
학업에 대한 미련이 있던 김 경장은 지난해 경도대학에 입학했다. 향학 의지와 학업성적은 비례했다. 1학년 성적이 평점 4.5점 만점으로 계열수석을 차지하고 1학기 전액장학금(129만 원)을 받았다. 김 경장은 주저 없이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해 써달라며 장학금을 학교에 맡겼다.
김 경장은 "장학금 전달을 알리지 말라고 거듭 당부했는데 알려졌다"며 "큰 돈도 아니고 자신의 아픈 기억 때문에 어려운 처지의 학생을 위해 소문 없이 돕고 싶었을 뿐이었다"고 겸연쩍어했다.
예천'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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