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긴급 구호 안되면 사망자 '30만명' 우려

강진과 해일로 15만여명의 사망자가 발

생한 남아시아에 전염병 등으로 인한 2차 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

지고 있다.

유엔은 5일 이번 주말까지 피해지역 생존자들에게 질병 예방을 위한 깨끗한 물

과 다른 기본적인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으면 사망자가 배로 늘어 3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해 지역에 대한 식량공급도 큰 과제가 되고 있다. 토니 밴버리 세계식량계획(

WFP) 아시아 담당관은 교통시설 파괴와 호우 등으로 인해 현재 구호식량을 제공받는

사람은 지진과 해일 피해지역 생존자 200만명 중 4분의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성명에서 피해지역에 콜레라와 이질 같은 전염병에

대한 응급치료팀을 보냈고 구호의 손실도 많은 지역에 미치고 있지만 안전한 식수는

여전히 부족한 형편이라고 밝혔다.

WHO는 안전한 식수 같은 기본적인 필수품 공급이 이번 주말까지 회복되지 못하

면 해일로 사망한 만큼의 인명이 전염병으로 더 손실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종욱 WHO 사무총장은 "이 지역에서 500만 명이 심각한 해일 피해를 입었다"며

"이들 지역에서 위험한 질병이 발생하면 15만여명이 극히 위험한 상황에 처할 것으

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지역의 WHO 구호활동을 총괄하는 로널드 월드먼 박사는 피부 상처를

통해 위험한 전염병이 침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피해지역에서는 생존자들의 상처에 감염이 일어나는 경우가 잦으며 의료진이 가

장 많이 치료하는 질환도 상처 감염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부에서는 상처 부위

가 썩는 회저(壞疽)가 발생, 손발을 절단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또 더러운 물로 인한 폐렴과 홍역도 이 지역에서 큰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유엔아동기금(UNICEF)은 조만간 대규모 백신접종이 시작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월드먼 박사는 그러나 심한 이질 증세를 보이는 어린이 환자 수가 아직 적고 그

런 환자들도 콜레라처럼 급속히 번질 수 있는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에 의한 것은 아

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종욱 사무총장은 해일 피해 지역에 생존자 수용을 위한 난민캠프가 과거의 다

른 대형 참사 때와 달리 소규모로 건설되고 있다며 이는 전염병 위험을 줄이는데 도

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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