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는 배고파야 한다'는 말이 있다.
요즘은 이런 말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대부분의 기초예술장르의 예술가는 배고프다.
시립예술단의 월급, 연주단의 합주개런티, 혹은 사교육레슨을 하지 않고 생존하는 바이올린 연주자는 상상할 수 없다.
생계가 아닌 생존을 위협받는 예술가는 창작활동에 전념하지 못한다.
모두들 자신의 생업과는 다른 일들로 생계를 꾸려가기 때문이다.
예술가들이 예술을 떠나면 사회적 기초로서의 '예술의 공공성'도 사라진다.
이러한 현실은 예술계에 뛰어든 신진예술가들의 생존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범국가적 차원에서는 예술가의 생존, 기초예술의 존망문제도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대구시의 2005년도 총예산에서 문화예술에 투입된 비율이 2.2%라고 한다.
작년에 비해 0.3% 늘어났다고 하지만 기초예술을 지원하는 문예진흥기금과 무대작품지원사업은 크게 늘지 않았다.
지난해 문화부에서 발표한 '새예술 정책'의 첫머리는 문화산업의 원천으로서의 예술의 가치에 대한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예술의 위기는 결국 문화산업이 독점한 기회를 위협하는 치명적인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이 할리우드영화의 뿌리를 제공하고, 쇼팽의 음악이 가요에 스며들었다.
가장 주목받지 못한 드럼연주자들이 '난타'를 만들었으며 가장 어렵다는 판소리는 '또랑광대'라는 대중적 스타도 만들었다.
이렇게 예술이 문화산업의 기초가 되며 영화, 드라마, 가요 등과 같은 대중문화를 빚어내는 영혼의 샘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가난한 연극배우들이 인사말로 '대박 나라'라는 말을 주고받듯 아직도 대구 문화예술계는 대박만을 상상하고 있다.
문화예술계의 일상을 변화시킬 '기초예술 진흥책' 하나 나오지 않고 '중장기발전계획', '멜로디가 흐르는 음악도시', '문화산업 중심도시 육성', '문화시설 확충' 등과 같이 살갑지 않은 정책들만 나와서 유감이다.
거리문화시민연대 사무국장 권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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