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업은 희망이다-(2)'키낮은 사과'재배 권세원씨

"최고의 농산물을 생산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건 당연한 일 아닙니까."

사과 5천 평을 재배하는 권세원(52·안동시 일직면 구천리)씨는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똘똘 뭉친 '사과 박사'다.

벼 농사로 이미 1984년 철탑 산업훈장, 89년 동탑 산업훈장을 수상했지만 끝없는 향학열로 이젠 과수분야에서도 내로라하는 전문 농업인이 된 것.

권씨가 운영하는 신기농장에는 연중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경영비 절감과 상품성 향상, 생산량 증가 등의 효과를 거둬 한발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그의 '키낮은 사과'(신경북형) 재배기술을 배우려는 농업인들이다.

권씨는 친환경 농업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95년 저농약 인증을 이미 받았고 직접 생산한 유기질 퇴비를 사용한다.

제초제를 쓰지 않기 때문에 농장에는 거미·잠자리 등 유익한 곤충이 지천이다.

"나무도 사람과 마찬가지입니다.

주인의 따스한 손길과 관심 속에서 자라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

권씨는 지난해에는 기능성 사과개발과 국제품질경영시스템(ISO 14001) 인증획득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시범포 200평에서 1.3t 정도 수확한 '게르마늄 사과'는 당도가 뛰어나 일반 사과값보다 훨씬 비싼 10㎏ 상자당 7만원에 판매하고 있지만 인기가 높다.

일본·이탈리아·프랑스 등 선진지 견학과 인터넷, 전문서적을 통한 기술 습득에 남다른 노력을 쏟고 있는 권씨는 "새로운 아이디어 농업이야말로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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