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월 보선 출마예상자-(4)영천시장

경북 영천이 오는 4월 보궐선거의 대상 지역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박진규 영천시장이 금품수수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2년, 집행유예 3년, 추징금 1천만 원을 선고받고 현재 대법원 재판에 계류 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천출신 일부 인사는 박 시장이 시장직을 유지할 수 있는 벌금 100만원 미만의 형을 대법원에서 확정받을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출마를 공언하거나 고심하고 있다.

자천 타천으로 출마가 거론되는 예상후보는 10명 안팎이다.

현재까지 출마를 자신이 직접 언급한 후보는 전·현직 공직자 출신이 3명, 기초·광역의원 출신 3명, 정당인 2명, 경제단체 출신 1명 등 9명이다.

연령층은 40대 2명, 50대 4명, 60대 3명 등으로 분포돼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부는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경우 아직 마땅한 후보가 나타나지 않아 적임자를 물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직 출신은 영천시 의회사무국장과 총무국장을 거쳐 현재 산업건설국장에 재직 중인 손이목(56)씨, 대구경찰청 수사과장과 영천경찰서장 등을 역임한 뒤 (주)에스원 대구·경북본부 상근고문으로 있는 이대원(62)씨, 산림청 남부관리청장(안동)을 지낸 뒤 현재 재구 영천향우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명환(58)씨 등이다.

또 전·현직 기초·광역의원으로는 약사 출신으로 현재 경북도의원인 김준호(66)씨, 경북도의원을 거쳐 현재 영천신협 이사장인 김준영(64)씨, 영천시의원을 역임하고 현재 영천재향군인회 회장인 권영락(59)씨 등이 출마 의향을 비치고 있다.

정당인은 한나라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을 맡고 있는 이상학(46)씨, 한나라당 경북도당 부위원장 김상태(47)씨 등이며, 경제단체 출신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상무를 지낸 뒤 현재 (사)남북민간교류협의회 사무총장인 이성희(50)씨다.

이들 중 7명은 보궐선거가 치러질 경우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할 예정이지만, 권영락·김준영씨 등은 공천신청을 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김명환·김상태·이상학씨 등은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한 뒤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출마를 포기할 예정이다.

예비후보들은 박 시장의 거취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출마를 공식화하기를 꺼리고 있으나, 일부는 공천에 영향을 미칠 정당 경북도지부나 중앙당에 자신의 경력과 강점을 부각시키는가 하면 일찌감치 사무실을 두고 주민접촉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손이목씨는 "30여 년의 공직생활을 바탕으로 지역발전에 기여할 계기를 마련하겠다"며 풍부한 행정경험을 내세웠다.

또 경찰 공직에서 정년 퇴임한 이대원씨는 "대법원 판결이 확정되면 출마를 검토하겠다"며 자신의 행보에 대해 명확한 언급을 피했다.

김명환씨는 "지역을 관광생활권으로 육성하고, 경쟁력 있는 대학의 분교를 유치하는 등 영천의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으며, 김준호씨는 "두차례의 시의원 및 도의원 경험을 살려 지역을 자동차부품 전용공단으로 육성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했다.

김준영씨는 "시민통합을 최우선으로 하고, 농산물 유통센터를 설립하는 등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으며, 권영락씨는 "낙후된 영천에 공단을 유치하고, 주거생활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역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이상학씨는 "흐트러진 영천의 민심을 추스르는 게 급선무"라며 시민통합을 강조했고, 김상태씨는 "민선시장 2명이 모두 불미스런 상황을 겪었는데 공직사회를 바로잡는 게 시급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성희씨는 "그동안의 경험을 발휘해 전자산업을 비롯한 IT 관련 공단을 지역에 설립하는 등 경제살리기에 적극 나서겠다"고 경제단체 활동경력을 부각시켰다.

이 밖에도 청년회의소, 라이온스클럽, 지역신문사 경영 등 사회단체 활동경험이 많은 김모(63)씨, 대구에서 의류도매업을 하는 이모(52)씨, 기초단체장 출마경험이 있는 조모(69)씨, 열린우리당이 내세울 후보 등을 합치면 예비후보들은 10명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당 공천이 확정된 뒤에는 후보군이 4, 5명으로 좁혀질 전망이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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