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진해일 여파로 제주도와 스키장 등 국내 관광지가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최근 신혼여행 및 골프관광 등 단체여행객들의 제주행이 눈에 띄게 늘었고, 여행사를 통하지 않는 개별 여행객도 증가했다. 대한한공에 따르면 공급이 딸릴 정도였던 대구-방콕간 항공편의 경우 예약율이 100%에서 40%대로 급감한 반면 골프 및 신혼여행 등 20~30명 단위 단체여행객의 제주도행은 크게 늘었다는 것.
대한항공 대구지사 관계자는 "동남아 예약을 취소하고 제주도로 여행지를 변경한 단체손님이 최근에만 10여팀이나 된다"며 "반면 제주도나 괌 등의 예약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동남아 여행 성수기를 맞은 여행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지난해엔 사스, 올해는 지진으로 한해 두번뿐인 성수기를 완전히 망쳤기 때문.
대구지역 ㅁ여행사에 따르면 푸껫 등 지진 피해를 입은 관광지는 물론 방콕 등 직접적인 영향이 없는 관광지까지 여행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여행사 관계자는 "피해가 없는 곳도 무조건 안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데다 최근엔 근거없는 전염병 소문까지 떠돌면서 전혀 상관없는 베트남이나 필리핀, 방콕, 파타야 등지까지 기피, 동남아 예약 취소율이 80%에 달한다"고 말했다.
동남아 지진 여파로 스키장으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새로운 풍경도 연출되고 있다. 이우종(29·대구시 북구 동천동)씨는 방콕 푸껫 예약을 취소하고 지난 2일 용평스키장으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부모 등 주변 사람들의 걱정도 해소하고 스키도 타고 국내 여행을 하기로 한것.
무주리조트 관계자는 "전에 없던 신혼부부의 예약 문의 전화가 자주 걸려오고 있다"며 "때마침 겨울철이다 보니 신혼여행 겸 스키장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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