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열린우리당 집행위 첫회의 안팎

열린우리당은 오는 4월2일의 전당대회 때까지 당을 이끌 과도 지도부인 '집행위원회' 구성을 5일 매듭짓고, 위원장에 임채정(林采正) 의원을 추대했다.

또 집행위원으로 유재건(柳在乾), 김한길, 이호웅(李浩雄), 김희선(金希宣), 김태홍(金泰弘), 유기홍(柳基洪) 의원과 원외인 이강철(李康哲) 국민참여운동본부장, 이해성(李海成) 부산시위원장 등 8명, 원내대표 대행인 홍재형(洪在馨) 정책위의장을 뽑았다.

우리당이 임시지도부 구성을 완료함에 따라 4대 입법 실패를 두고 빚어졌던 지도부 공백사태가 일단 수습됐다.

하지만 새 지도부는 국가보안법 개·폐 등 2월 임시국회 대책 마련과 당내 계파간 노선대립 조정 등 막중한 과제를 떠안게 됐다.

임채정 신임 의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선 다음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당내 화합과 단결을 도모해 새로운 당의 주춧돌을 놓는 기초작업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임 의장은 또 국가보안법 개·폐 등 개혁입법 처리와 관련, "매우 어려운 문제였고 지금도 어려운 문제가 남아있지만 여러 분들과 지혜를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집행위원회는 6일 영등포 당사에서 첫 회의를 갖고 새로운 결의를 다졌다.

집행위원들의 표정은 비교적 밝았지만 자성론을 꺼내며 "국민에게 다가가겠다"고 외쳤다.

임채정 의장은 "기왕 구원투수라는 말을 들은 만큼 멋지게 하고 싶다.

열린우리당은 어깨가 좋고 국보급 투수도 있지만 실전경험이 적어 가끔 폭투도 던진다"며 "언제든 역전이 가능하며 지금은 9회 말도 아니다"고 분위기를 잡았다.

임 의장은 또 "지난 연말에 보여준 모습은 우리당의 본질이 아니다"면서 "'부모'인 국민이 한국정당의 '장남'에게 질책하고 비판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철 집행위원은 "청와대에서 나를 보냈다는 언론보도가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면서 "과거 신기남 의장도 도와달라고 했지만 그땐 쉬고 싶었다.

당이 힘들 때 뒤에서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중도파로 꼽히는 유재건·이호웅 집행위원은 "한시 기구지만 무엇보다 국민에게 칭찬받는 정당으로 뭉치겠다.

'임시'가 아니라 '정시'로 다가가겠다"며 "국민에게 안정과 신뢰를 얻지 못했음을 인정한다"고 고개를 숙였고, 재야파인 유기홍 의원은 국가보안법 폐지에 강경 입장을 고수한 것을 의식한 듯 "다양한 목소리의 합창이 아름답지 않으냐"며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부화시키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경남 몫으로 차출된 이해성 부산시당 위원장은 "소외된 영남권의 희망을 담아내 전국정당의 기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김한길·김희선·김태홍 의원은 개인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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