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대중교통 개혁 무엇이 문제인가-(3)지하철 2호선 시대

오는 9월이면 대구에도 지하철 2호선 시대가 열린다.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과 함께 대구 교통체계의 일대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9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지하철 2호선은 시내버스 노선 변경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호선이 달성군 다사와 수성구 사월동으로 이어지면서 현재 시내버스 황금노선인 달구벌대로 노선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버스노선이 지하철 2호선 역사를 축으로 지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지하철과 시내버스 간 연계 시스템이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버스 간의 무료환승제도 도입될 예정이어서 지하철과 버스의 시너지효과가 배가될 전망이다.

▲안전하고 편리해지는가?=지하철 2호선은 안전과 편의성이 강조돼 시민들의 이용이 훨씬 편해진다.

우선 장애인 등 노약자를 위한 승강기 및 에스컬레이터가 대폭 확충돼 지하철 2호선 모든 정거장에서 승강기 및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1호선의 경우 5개에 불과하던 엘리베이터가 2호선 69개로 늘어났고 에스컬레이터도 1호선 90개에서 2호선 208개로 크게 늘어난다.

반월당 두류 봉산 등 지하공간이 개발된 역사 3곳 등에는 차량주차공간이 마련돼 차량과 지하철의 환승 문제도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추락방지를 위해 전 정거장에 안전펜스가 설치됐고 다사 및 대실 정거장의 경우 시범적으로 스크린 도어도 설치돼 선로로의 진입이 봉쇄된다.

또 옥내소화전 및 스프링클러를 상수도 배관에 직접 연결해 화재 등으로 전원공급이 중단되더라도 작동할 수 있게 했다.

▲문제는 '몸값'이다=과연 엄청난 예산이 투자된 만큼의 '값어치'를 할 수 있느냐는 것이 초점이다.

지하철 2호선 건설 비용은 자그마치 2조3천299억 원. 지하철 1호선의 1조5천억 원보다 8천여억 원 더 들어갔다.

대구시는 우선 2호선 이용객 수를 하루 평균 23만 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1, 2호선 연계 상승 효과로 인해 현재 15만 명 정도인 1호선 이용자 수도 2호선 환승효과로 5만 명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모두 43만 명이 지하철을 이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송분담률도 현재 1호선 단일노선 4.3%에서 1, 2호선 10%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주거지역인 성서와 시지지역을 끼고 있는데다 유동인구가 지역에서 비교적 많은 시내 중심가와 범어네거리 등을 경유하는 만큼 이용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기 때문.

그러나 2조 원이 넘는 사업비가 투자된 것을 감안할 때, 효과가 턱없이 미미하다는 지적도 적잖다.

이 정도 규모의 예산을 기존의 버스나 택시 등 교통수단 등에 투자했을 경우 이보다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기대만큼 효과가 있을까?=대구지하철의 경우 다른 도시에 비해서 이용률이 낮아 투자비에 비해 활용도는 크게 떨어진다는 주장이 있다.

서울(1~8호선)의 경우 하루 이용자 수가 551만3천 명에 이르고 수송분담률도 35.6%에 달한다.

대구와 같이 1, 2호선이 운행되고 있는 부산의 경우도 하루평균 72만2천 명이 이용하고 있고, 수송분담률도 12.6%로 대구 1, 2호선 예상치보다 이용자수가 많은 실정이다.

1호선뿐인 인천의 경우도 하루 20만4천 명이 이용하고 있고 수송분담률도 12.8%에 이른다는 것.

대구시는 단순히 1, 2호선의 이용객 수치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북구 칠곡에서 수성구 범물지구를 잇는 대구지하철 3호선까지 건설될 경우 이용객 수는 1, 2호선의 배 정도인 82만 명으로 예상되고 있어 지하철이 대중교통 수단으로 확실히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 지하철건설본부 김봉표 계획담당은 "부산의 경우 대구보다 인구가 많은 데다 노선도 최대 10km 정도 더 길고, 인천의 경우 서울~인천 간 경인선 국철이 있어 대구와 단순 비교가 힘들다"고 말했다.

성서네거리나 시지지역의 신매네거리에서 시내 반월당으로의 이동시간이 18분 정도로 출퇴근시 승용차로 이동했을 경우의 각각 34분, 31분의 절반 정도에 불과해진다.

대구시 지하철건설본부 한동수 본부장은 "2호선 개통으로 인한 고용창출 및 경제활동을 비롯해 지하철 개통에 따른 운행 비용 및 시간절감 등 직·간접적인 효과가 연간 5천5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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