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1월 7일 체코에서는 새로운 봄을 일으키고자 하는 시도가 있었다. 바츨라프 하벨 대통령을 비롯한 반체제 지식인들이 친소 정권의 인권탄압에 저항하며 '77헌장'을 선언했던 것. '인간의 얼굴을 가진 사회주의'를 위한 변화가 추진됐던 '프라하의 봄'(1968년)이 소련군을 비롯한 바르샤바조약기구 5개국 군의 무력 침공으로 짓밟힌 지 9년 만의 일이었다.
서독의 한 신문에 성명서로 실렸던 이 선언은 애초에 체코 내 다양한 직업과 정치관, 종교관을 대표하는 243명의 서명을 담고 있었다. 선언문은 체코의 공산정부가 기본적인 인권을 공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요구 자체가 과격한 것은 아니었다. 이들이 요구했던 사항은 이미 체코 헌법에도 담겨 있고 정부가 서명했던 헬싱키 협약 등에도 담겨 있는 것들이었다.
헌장선언 이후 체코 정부는 헌장 서명자들에게 갖은 탄압을 가했다. 격리 혹은 국외추방 조치를 취하기도 했고 집회 자체를 금지했다. 일부는 미행을 당하거나 신문 당하고, 천직에 배치되거나 수감되기까지 했다.
체코 정부의 이 같은 탄압에도 불구, 자유를 향한 체코인들의 투쟁은 계속됐고 1989년 12월 마침내 공산당 정권의 퇴진을 불러오며 평화적이고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은 역사적 혁명을 완수했다.
▲1610년 갈릴레오, 목성 4대 위성 첫 발견 ▲1895년 김홍집 내각 '홍범14조' 발표 ▲1914년 이화학당, 유치원 설립 ▲1993년 청주 우암아파트 붕괴.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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