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영화

8일 토 영화 ⊙ 영웅 (MBC 밤 11시40분) 장예모 감독, 이연걸·양조위·장만옥·장지이 주연(2002년작)

무협을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킨 장예모 감독의 '영웅'은 다섯 가지 색깔에 담겨진 화려한 무술의 세계와 진시황제 암살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은 액션 무협영화다.

이연걸과 견자단이 펼치는 검술 대결 장면과 하늘을 뒤덮는 화살 발사 장면은 볼거리를 더한다.

절제된 무술과 남녀간의 애절한 로맨스가 탄둔의 서정적인 음악과 잘 어우러진다.

진나라의 국왕 '정'은 중국대륙 전체를 지배하는 첫 번째 황제가 되려는 야심에 가득 차 있었다.

이미 절반이 넘는 중국대륙을 평정한 그는 여섯 나라의 암살의 표적이 된다.

전설적인 무예를 보유한 세 명의 자객 장공과 잔검, 비설은 호시탐탐 진왕의 목을 노린다.

이에 '정'은 자신의 100보 안에 그 누구도 가까이 하지 못하게 하는 백보 금지령을 내리고 세 명의 자객을 이기는 자에게 현상금을 내건다.

⊙ 영웅 알베르 (EBS 밤 11시50분) 자크 오디아르 감독, 마티유 카쇼비츠·아누크 그린버그·장 루이 트랑티냥 주연(1996년작)

자크 오디아르 감독은 마치 신기루에 싸인 것 같은 시대를 다루면서 거짓말로 얼룩진 가짜 영웅의 인생을 들여다본다.

'영웅 알베르'는 모순 된 역사와 개인이 어떻게 만나는지를 보여주는 별난 우화와 같은 영화이다.

제2차 대전이 끝날 무렵, 전쟁 경험이라고는 한번도 없는 시골 남자 알베르 데우스는 영웅이 되기로 결심한다.

알베르는 1차대전 당시 전사한 줄 알았던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간경변으로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어머니가 타고난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역시 거짓말쟁이가 되기로 작정한다.

그는 영웅이 되기 위해 즉시 파리로 떠나 육군대령을 만난다.

레지스탕스에 합류한 알베르는 다른 사람들의 체험을 자신의 것으로 흡수하여 카멜레온처럼 변신해나간다.

9일 일 영화

⊙ 할로우맨 (KBS1 10일 0시25분) 폴 버호벤 감독, 케빈 베이컨·엘리자베스 슈 주연(2000년작)

폴 버호벤 감독은 공포스러운 소재인 '투명인간'을 영화 속에서 희화하고 사랑의 요소까지 포함하여 진짜 투명인간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폴 버호벤은 '할로우맨'을 통해 기술은 반드시 도덕성을 동반해야만 선한 것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미국 정부는 최고의 과학자들을 구성해 '할로우 맨 실험(투명 인간 실험)'에 대한 일급 비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카인은 실험용 고릴라를 그 자리에서 사라지게 하는데 성공한 후 자신에게 투명인간 실험을 강행한다.

카인의 동료이자 애인인 린다는 이 사실을 알고 매튜와 함께 그 약의 효능을 없애려고 시도하지만 실패한다.

투명인간이 된 카인은 깊숙한 곳에 숨어있던 그의 욕망과 과대망상이 분출되며, 이 새로운 힘에 급속도로 빠져든다.

카인은 점점 위험스런 존재가 되어가는데….

⊙ 요크상사 (EBS 오후 1시50분) 하워드 혹스 감독, 게리 쿠퍼·월터 브레넌·조안 레슬리 주연(1941년작)

제1차 세계대전의 전쟁 영웅인 '앨빈 요크'상사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로 실제 요크는 영화에서 자신을 영웅으로 미화시키지 말 것을 전제로 게리 쿠퍼에게 자신의 역할을 맡길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요크 역을 맡은 게리 쿠퍼는 1942년 제 14회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과 뉴욕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다.

평범한 시골 청년이었던 앨빈 요크는 폭풍우 속에서 번개를 맞은 뒤 신의 메시지를 듣게 된다.

그 후 요크는 화를 내지 않을 것을 결심한다.

제1차 세계대전에 징집된 요크는 군에서 리더십을 발휘하지만 누군가를 죽이는 일을 주저한다.

격전 중에 친구의 죽음을 목격한 요크는 뛰어난 사격 솜씨로 독일군을 기관총 진지를 무찌르고 제1차 세계 대전의 최고 영웅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