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지역 금융기관, 중앙 정책 금융기관의 지원 이외에 지방자치단체 스스로 경제발전을 추구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 혼슈(本州) 남서부의 와카야마(和歌山)현은 그러한 지자체 중 하나다.
와카야마 산업진흥재단을 설립, 지역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지원에 나서는 등 산업발전에 나서고 있다.
와카야마현은 일본의 출중한 경영인 마쓰시다 고노스케의 고향으로 한때 섬유산업으로 유명했으나 지금은 중국의 위세에 밀려 이렇다 할 산업이 없는 지역. 스미도모 금속의 철강, 석유정제 공장이 있으나 주력산업은 이 지역 생산물로 특히 유명한 매실을 비롯해 감· 밀감 등 1차 농산물 생산과 통조림산업이라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 와카야마현은 이전에 있던 중소기업진흥공사와 기술력 있는 기업들을 주로 지원하던 테크노진흥재단을 지난해 6월 산업진흥재단으로 통합, 침체된 지역 경제 살리기에 나서게 됐다.
와카야마 산업진흥재단은 지역의 역량을 모두 모으는 '결집'과 '창조'를 통한 발전 모델을 실천하고 있다.
'결집'은 기업 등 산업 분야, 행정 및 공공연구기관, 대학 연구원 등 산-학-관 네트워크를 구성해 지역의 발전에 대해 토론하고 교류하며 방향을 설정한다.
이 과정에서 상품 생산능력은 뛰어나지만 마케팅역량이 부족한 기업을 발굴해 마케팅을 지원한다.
때로는 그 기업에 경영, 기술, 마케팅 전문가를 파견해 일정 기간 동안 지원하기도 한다.
지원 대상 기업 선정과정도 산-학-관 네트워크의 축적된 노하우를 통해 결정되는데 사업화 가능성, 시장 가능성, 전망 등 장·단점을 파악하고 조사한 뒤 지원 규모에 따라 연 1.5~1.6%의 저리로 지원한다.
또 지역내 기업간 교류, 지역외 교류 활성화를 통해 기술 인재와 기업가를 육성하고 신상품이 만들어지면 국내외 전시회 참가 등 홍보활동을 지원한다.
니시무라 도시로(西村敏郞) 와카야마 산업진흥재단 진흥부장은 "현의 예산 외에 지역은행인 키요쿠니은행, 와카야마은행이 참여하고 공영기업금융공고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다"라며 "벤처 캐피탈은 없지만 벤처기업에 대해서는 '융자'하지 않고 순수하게 '지원'한다"라고 말했다.
'창조'는 기업의 상품, 기술 개발에 적용되는 지원 과정으로 와카야마 기술클러스터를 조성,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을 지원하거나 대학 연구기관 등에 기술 개발을 위탁한다.
와카야마현은 지원을 위해 건당 400만 엔을 지원하며 큰 기술은 도쿄의 과학기술진흥기구에 개발을 위탁하기도 한다.
지원을 통해 개발된 기술이 특허권을 얻으면 특허권의 일부가 재단에 귀속된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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