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정치 지형도로 볼 때 열린우리당 박찬석(朴贊石) 의원은 어떤 위치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대구·경북 몫으로 비례대표 의원이 됐지만 지난 한 해 동안 지역의 유일 여당 의원 이미지를 각인시키지 못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상임위를 국방위원회로 택해서인지 지역 현안과의 긴밀함도 떨어졌다.
심지어 박 의원에 대한 불만은 열린우리당 대구시당에서도 나온다.
미흡하나마 16대 시절 전국구였던 장태완·박상희 의원의 역할 정도라도 했으면 하는 눈치지만 아직 대구시당과 박 의원 간의 탄탄한 응집력을 눈으로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 지역 의원과의 유대 역시 서먹한 편이다.
지역 초선 의원 중에서는 일부러 박 의원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도 있다
박 의원도 할 말이 많은 것은 마찬가지다.
그는 한 신년인터뷰에서 "예산을 따기 위해서는 여야 의원과 지방자치단체가 모여 앉아 서로 논의하고 (예산의)우선순위를 정해야 하지만 그런 정보를 아무도 주지 않았다"고 섭섭해 했다.
대구시나 경북도, 한나라당 지역 의원 모두 박 의원에게 손 내미는 이가 없었다는 것.
'외톨이' 박 의원은 이제 '마이 웨이'를 하려는 것 같다.
자신의 '종교'나 나름 없는 '자전거 타기'에 열정을 쏟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해 말 '국회 자전거타기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그는 오는 12일 국회에서 '자전거 타기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와 자전거 용품 전시회를 갖는 등 자전거에 의정활동을 '올인'할 태세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여야를 따지기보다 대구·경북이란 테두리 안에서 지역 정치권이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박 의원에게 도움을 청하고 서로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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