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작은 역(驛)', 단계적으로 폐쇄된다

경북지역 내 14개 기차역이 적자 운영으로 인해 오는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쇄될 전망이다.

한국철도공사가 8일 국회 건교위 소속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에게 제출한 '철도 경영환경 변화에 대비한 적자선·적자역 운영합리화 시행방안수립 연구' 용역보고서(교통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문을 닫아야 할 역사로 분리된 곳이 전국 635개 역사 중 104개에 달했다.

경북지역의 폐쇄대상 역사는 경부선의 △사곡(구미) 신거역(청도), 중앙선은 △문수(영주) 화본(군위) 옹천(안동) 건천역(경주), △경북선은 함창(상주) 용궁(예천) 청리역(상주), △동해남부선의 모화 부조 죽동 사방역(이상 경주), △대구선 봉정역(영천) 등이다.

철도공사는 이번 보고서를 토대로 오는 6월 '적자역 운영합리화 방안'을 최종 확정해 발표할 계획인데 이번에 폐쇄대상 역사로 분류된 역은 향후 폐쇄로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보고서는 폐쇄대상 역사 선정 기준으로 △일일 평균 승하차 인원 100명 미만 △운송화물 75t 이하 △지속적으로 경영수지 적자가 예상되는 곳 등을 들었다.

보고서는 또 전국 635개 역 중 109개 역은 열차운행 감소, 95개 역에 대해서는 역종 변환을 통해 수지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명시했다.

열차운행 수 감소 및 역종변환 대상 역사는 폐쇄대상 역사보다는 경영사정이 좋으나 향후 15년 내 지속적인 적자 경영이 예상되는 곳이다.

열차운행 수 변동 폭은 현행보다 최대 50% 감소할 전망이고, 역종 변화는 인력 무배치 및 간이역화로 축소하는 한편 부대사업 개발을 통해 수입을 증대시키는 것을 뜻한다.

이 같은 역사 축소·폐쇄 정책은 철도청이 한국철도공사로 체제전환이 이뤄져 국가의 직접 경영을 벗어나게 됨으로써 가능하게 됐다. 철도공사는 흑자 경영 예상 시점으로 계획하고 있는 오는 2020년까지 이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은 "철도역은 사회간접자본으로서 공익의 성격도 갖고 있는 만큼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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