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월 8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아디다스 인터내셔널 단식 2회전에서 우리나라의 이형택 선수(당시 세계 랭킹 85위)가 미국의 앤디 로딕(랭킹 10위)을 꺾고 세계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형택 개인에게 있어서는 이 날의 승리는 '5전 6기'의 결과물이었다. 이형택은 2년여의 그리 길지 않은 ATP투어 생활 동안 로딕과 무려 5차례나 맞붙었지만 모두 패한 전력이 있었다. 하지만 이형택은 마침내 '천적' 로딕의 높은 벽을 넘어섰다. 생애 처음으로 세계 '톱10'에 드는 선수를 꺾은 것이기도 했다. 그 전까지 이형택의 가장 좋은 성적은 2000년 US오픈 2회전에서 당시 세계 11위였던 프랑코 스퀼라리(아르헨티나)를 한 차례 꺾은 것.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편안하게' 치며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친 이 선수의 노력을 뒷받침해 준 것은 날씨였다. 비 내린 코트에서 벌어진 경기인데다 2세트부터는 강한 바람마저 불어 로딕의 시속 200km를 넘나드는 대포알 서브가 말을 제대로 안 들었다. 그래도 첫 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7- 6으로 힘겹게 따내고, 2세트에서 0-3까지 뒤지다 끝까지 추격전을 펼치며 7-5로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이형택의 끈기와 집념의 결과였다.
이형택은 8강전에서 상대 선수가 기권하고, 4강전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며 생애 두 번째로 테니스 투어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 미국의 앤드리 아가시에게 0대 3(1―6, 0―6, 0―6)으로 완패하면서 '대회 117년 역사상 최대의 사건'은 막을 내렸다.
▲1806년 영국, 아프리카 희망봉 점령 ▲1935년 엘비스 프레슬리 출생 ▲1949년 반민특위 발족 ▲1959년 프랑스 드골 정권 출범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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