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와 포수 진갑용 간에 연봉 협상이 난항을 보이면서 양측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삼성은 지금까지 진갑용과의 4차례에 걸친 연봉 협상을 벌여 지난해와 같은 2억4천만 원을 제시했지만 진갑용은 줄곧 2억8천만 원을 요구하며 결렬됐다.
양측은 연봉 조정 신청 마지막날인 10일까지 합의 도출에 실패함에 따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연봉 조정 신청 의사를 밝히는 등 진통이 예상된다.
삼성은 지난해 진갑용이 홈런(24개)과 타점(71점) 부문에서 2003년보다 다소 높지만 부상으로 주전으로 뛴 경기가 64게임에 불과하기 때문에 연봉 동결이 불가피하다는 주장.
삼성 관계자는 "지난해 팀의 10연패를 끊고 페넌트레이스 2위까지 팀 성적을 끌어올린 데는 병력비리로 수감중인 백업포수 현재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라며 진갑용의 자존심을 건드리기까지 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지난해 이승엽, 마해영이 없이도 팀 성적은 더 좋았다"라며 진갑용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고 필요하다면 연봉 조정 신청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진갑용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팀을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오르게 하는 데 공헌했다"라며 "돈도 돈이지만 선수의 사기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반발하고 있다.
삼성은 진갑용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연봉 재계약을 끝냈으며 지난해의 경우 1월10일 투수 노장진이 가장 마지막으로 연봉 재계약을 맺었다.
한편 선수나 구단이 KBO에 연봉 조정 신청을 할 경우 KBO는 10일 이내에 선수나 구단 안 중에서 한 가지를 통보해야 하고 지금까지 연봉 조정 신청에서 선수의 요구가 받아들여진 경우는 2003년 LG 유지현이 유일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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