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4개 시·군 재보궐선거 후보자들의 국회의원 줄대기가 심하다.
'한나라당 공천이면 된다'는 생각 때문에 요즘 여의도 의원회관 한나라당 의원실에는 4월 재보선 시장·군수 후보들과 국회의원 후보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는다.
특히 한나라당 당직을 맡고 있는 의원들에게는 로비가 집중된다.
의원들에게 줄을 대기 위해 온갖 선을 다 동원하고 있고 몇몇 후보들은 부정한 방법(?)으로 의원들을 회유하려는 시도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다보니 집중적으로 로비를 받고 있는 모 의원은 찾아오는 사람들이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다.
이 의원은 "찾아오는 사람들을 안만날 수도 없고 귀찮아 죽겠다"고 하소연했다.
이 같은 후보들의 사전 줄대기 현상은 선거때마다 늘 있는 현상이지만 지난 '4.15총선 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서 밑바닥을 훑는 것도 중요하지만 총선때를 뒤돌아보면 중앙당 공천에 영향을 미칠 '인맥싸움'이 결정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공천심사위가 있기는 하지만 자신의 뒤를 봐줄 실력자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결정적이라는 것. 따라서 체면이나 여론은 아랑곳 않고 공천에 영향을 미칠 의원에 잘보이기만 하면 된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때문에 정치 도의는 내팽개친 지 오래다.
영천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염두에 두고 있는 후보들과 관련된 얘기다.
이 지역의 한나라당 이덕모 의원은 대법원 상고심을 앞두고 있다.
이 의원은 상고이유서를 통해 자신과 관련된 혐의의 유·무죄를 다투고 있다.
그런데 몇몇 인사들은 벌써부터 보궐선거를 기정사실로 하고 줄대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과 흠집내기도 공공연하게 시도된다.
이 의원은 자신이 국회 등원하기 전부터 예견됐던 일이어서인지 별다른 언급은 않고 있지만 주변은 그렇지 않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경우에 따라 보궐선거가 없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 이 의원과 전혀 모르던 사람들도 아니고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물론 이 과정을 지켜보는 국회 주변에서는 선거에 나선 사람이 주위에 도움을 청하는 일을 무작정 탓할 수만 있느냐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이번 보궐선거가 이 같은 과열경쟁이 빚은 법 위반 사례 때문에 열리는 점을 감안하면 벌써부터 후유증이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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