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일현의 입시상담실

문 : 예비 고3 엄마입니다. 주변 대부분 학생들이 다 학원에 다니는데 우리 아이만 집에 있어 불안합니다. 학원은 꼭 다녀야 하는지, 다녀야 한다면 어떤 학원이 좋은지에 대해 도움 말씀 부탁드립니다.

답 : 일이든 공부든 사람마다 자기에게 맞는 스타일이 있습니다. 학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아무리 좋아도 나와 맞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 주변에 보면 학원도 유행을 좇듯이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확실하지도 않은 소문에 따라 움직이다 보면 체계도 세우지 못하고 결국에 가서는 시간만 낭비하기 쉽습니다.

학원을 선택할 때는 다음의 기준을 염두에 두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첫째, 자신의 학력 수준과 듣고자 하는 강의의 수준이 맞는지 알아보아야 합니다. 남들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자신이 들어서 이해가 안 된다면 설사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이 그 강의를 듣는다고 계속 따라다녀서는 안 됩니다. 둘째, 학원까지 오가는 거리를 생각해야 합니다. 서구 방면에 살면서 수성구에 있는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은 학원 수강으로 인한 득보다 시간 낭비와 피로의 누적으로 손해를 볼 가능성이 많습니다. 셋째, 학원 수강이 가져다주는 실질적인 도움을 냉정하게 검토해 보아야 합니다. 별 도움이 안 되는데도 친구 때문에 혹은 집에서 잔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계속 학원에 나가는 경우가 없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학교 수업 시간에는 자고 학원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이보다 어리석은 짓은 없습니다. 학업 성취도가 낮은 학생일수록 이렇게 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학교 수업이 비록 진도가 느리고 느슨하더라도 그 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수업 시간은 기본 개념과 원리를 오래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수업 시간을 등한시하고서는 결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학원은 학교 수업에서 다소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곳입니다. 재학생들은 모든 입시 준비를 원칙적으로 학교를 통해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주객이 전도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송원학원진학지도실장(ihny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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