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순이익 1조(兆) 원 이상을 올려 '순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한 대기업이 삼성전자'현대차'포스코'LG필립스LCD 등 10여 개에 달한다고 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 국내 기업 최초로 순이익 10조 원 시대를 열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2005 CES'에서도 LG전자는 16개, 삼성전자는 13개의 혁신상을 받아 1, 2위를 휩쓸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디자인 및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어려운 대내외 경제 여건에서 우리 기업들이 이러한 성과를 올린 것은 축하할 일이다. 하지만 마냥 기뻐할 수 만은 없다. 수출 대기업들의 선전은 놀랍지만, 중소기업들은 내수 침체로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는 '양극화'로 인해 대기업-중소기업, 수출-내수 간의 산업 연관성이 단절돼 있다. 부문간 단절을 극복하고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성장 모델'을 개발하지 않으면 한국 경제의 성장력 저하는 고착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대기업들은 성장의 과실을 중소기업과 나누는 '상생 경영'에 적극 나서야 한다.
삼성'포스코 등 일부 대기업들은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현금 결제에 나서는 등 '상생 경영'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것으로 부족하다. 대기업들이 부품소재 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관련 중소기업을 키워야 한다. 지난해 대일 무역적자가 200억 달러를 넘어선 것도 산업설비를 비롯해 수출 주력 업종의 핵심 소재와 부품을 일본에서 대거 수입했기 때문이다. 우리 소재산업의 기술력은 선진국의 22% 수준에 불과하다. 그 원인은 대기업들이 경영 여건이 조 금만 악화돼도 중소기업에 그 비용을 전가하는 등 우리 산업의 저변 확대에 소홀했기 때문이다. 대기업들이 '상생 경영'에 앞장서야 중소기업이 살고 한국 경제도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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