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상여놀이는 축제행사에 과연 어울리는가?'
오는 4월 성주참외 축제 때 상여놀이를 행사에 포함할지 여부를 두고 성주지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상여놀이 개최를 적극 주장하는 쪽은 성주군 행사 주관 부서와 문화원.
이정현 성주문화원장은 "고유한 장례 풍습을 보여주는 상여놀이는 우리 나라만 갖고 있는 독특한 장례문화인 만큼 계승·발전시켜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또 세계 문화축제로 성장한 안동 하회탈 민속제처럼 우리의 전통을 살린 차별화된 국제 관광 상품으로도 개발할 수 있다는 것.
성주군 김철연 새마을과장도 "죽음 등 부정적 이미지와 결부시켜 축제 행사에 무슨 상여놀이냐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으나 장례의식도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이는 의식과 발상의 전환이 요구된다"고 찬성 의사를 밝혔다.
이처럼 상여놀이 논란이 빚어진 것은 상여 부문에 국내 무형문화재가 1명도 없는 실정에서 마침 전통상여 제작기술로 상여놀이 맥을 이어가는 성주 출신의 김경호(45)씨가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 군이나 문화원 측은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성주지역 기관단체장과 각계 대표 20명으로 구성된 2005년도 성주참외축제 추진위원회는 최근 행사 프로그램과 소요 예산 등을 협의하면서 진통 끝에 상여놀이 행사를 유보시켰다. 일부 대표들이 "세계 명품인 성주참외를 홍보하고 시민이 즐기는 축제에 상여가 웬말이냐. 축제 분위기를 흐릴지도 모른다"라며 반대한 것.
당초에는 △200명이 참여하는 상여 거리행진 △살풀이 공연 △진도북춤·태선무·장승춤 공연 등 상여놀이 행사가 참외축제 계획안에 포함됐다.
성주군 정경식 기획담당은 "상여놀이와 전국 최초의 참외 아줌마 선발대회 개최, 전국 대학 장사씨름대회 유치 등으로 4월 참외축제에 전국 이목을 집중시킬 다양한 이벤트를 계획했으나 보수적 지역 특성 때문에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성주·강병서기자 kbs@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