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1일 주요 당직을 개편, 박근혜(朴槿惠) 대표 2기체제를 출범시켰다. 이번 당직개편은 당내 주류세력의 재결집을 통한 박 대표 친정체제 구축이라는 의미를 띤다.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김덕룡 원내대표계인 김무성(金武星)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하고, 17대 총선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박세일(朴世逸)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포진시켜 친정체제 구축을 시도한 것이다.
우선 박 의원의 정책위의장 임명이 눈에 띈다. 박 의원은 직전 여의도연구소장으로 당 외곽에서 박 대표의 실질적 브레인 역을 해왔다. 박 신임 정책위의장이 지난 연말 국보법 처리과정에서 박 대표와 호흡을 같이했다는 점 때문에 향후 대여관계에서 강성기조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직전까지 박 의원이 맡았던 여의도연구소장에는 '박세일 사단'인 윤건영(尹建永) 의원을 임명했다.
김무성 신임 사무총장 임명은 벌써부터 "김덕룡계가 다 해먹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박 대표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김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한 것은 김덕룡 의원계와 공생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또 향후 당 운영과정에서 소장파 등 당내 반발세력을 잠재우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박 대표는 또한 대표 비서실장에 유승민(劉承旼) 제3정조위원장을 임명했고, 대변인은 기존의 '공동 대변인제'를 '원톱 시스템'으로 바꿔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이 계속 맡게 했다. 유 신임 비서실장은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 시절 여의도연구소장을 지낸 오른팔이라는 점 때문에 박 대표가 이 전 총재 측과 화해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았다.
모두 6명의 정조위원장 가운데서는 황진하(黃震夏) 제2정조위원장을 제외하고 △제1정조위원장 유정복(劉正福) 의원 △제3정조위원장 박재완(朴宰完) 의원 △제4정조위원장 이혜훈(李惠薰) 의원 △제5정조위원장 이주호(李周浩) 의원 △제6정조위원장 박찬숙(朴贊淑) 의원 등 5명이 새로 임명됐다. 그러나 심재철((沈在哲) 기획위원장을 비롯해 송영선(宋永仙) 여성위원장, 곽성문(郭成文) 홍보위원장, 박진(朴振) 국제위원장 등은 유임됐다. 박 대표는 또 제 1사무부총장에 권경석(權炅錫) 의원을 발탁하고, 원외인 김용균(金容鈞)·이성헌(李性憲) 제2사무부총장은 유임시켰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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