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고생 10명 중 1명 '기초학력 미달'

초.중.고생 학업성취 수준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중.고교생은 10명 중 1명이 핵심 과목 가운데 적어도 한 과목

에서 최소한의 기초학력도 갖추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대도시와 중.소도시 학생이 읍.면지역보다 학업성

취도가 높았다.

교육인적자원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2003년 10월말 전국 초등6년과

중3년, 고1년생의 약 1%인 전국 573개교 1만8천843명을 대상으로 '2003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교과별로 교육과정에서 규정하고 있는 내용 가운데 반드시 성취하기를 기대하는

필수 학습요소를 뽑아 평가한 뒤 우수학력(대부분 이해), 보통학력(상당부분 이해),

기초학력(부분적 이해), 기초학력 미달 등 4단계로 범주화했다.

자료에 따르면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모든 과목에서 기초학력 이상

을 성취한 학생은 초6년 95%, 중3 89%, 고1 88%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떨어졌다.

단순비교가 불가능하다는 교육부 설명에도 불구하고 처음 조사된 지난 2001년이

나 2002년 조사와 비교하면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은 초등생은 1%→4%→5%로, 중학생

은 5%→7%→11%로, 고교생은 6%→10%→12%로 각각 높아졌다.

기초학력 미달자는 초등생의 경우 과학 4.8%, 수학 3.7%, 중학생은 수학 11.5%,

과학 9.5%, 고교생은 과학 12.5%, 수학 10% 순이었다.

성별로는 중학생 수학과 고교생 과학에서 남학생이 약간 높았을 뿐 모든 학년,

모든 과목에서 여학생이 높았고 그 차이는 초등생 영어가 가장 컸다.

지역별로는 전 학년, 전 과목에서 읍.면지역이 대도시 및 중.소도시보다 떨어졌

고 대도시 및 중.소도시를 비교하면 초등생은 모든 과목에서 대도시가, 고교생은 모

든 과목에서 중.소도시가 높았으며 중학생은 사회, 과학이 중.소도시가 높았다.

교육부는 우수학생에 대해서는 지난해말 발표한 '수월성 교육 종합대책'과 연계

해 수준별 이동수업 등을 실시하고 학습부진 학생에 대해서는 기초학력책임지도제를

강화하고 수학,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교수.학습 지원을 강화하기

로 했다.

한편 교육과정평가원이 교육성취도 평가 원자료를 활용하지 못하도록 국회 교육

위 이주호 의원(한나라당) 등을 상대로 낸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지난해말 법원이

기각했음에도 평가원과 교육부측은 이번에도 최소한의 분석자료만 공개해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윤 교육부 학교정책과장은 "원자료를 공개하려면 외국처럼 공개 범위 등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돼야 하고 국제 평가기구도 학교 및 학생 개인에 대한 정보는

보호해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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