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앙코르와트-慶州엑스포' 신중을

세계화와 지방화가 맞물려 돌아가는 국제화 시대에 지방정부나 자치단체들이 국제행사를 유치하고, 지역 문화상품을 수출하려 노력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며 권장해야 할 사안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안동시의 '유네스코 국제민간문화예술교류협회(IOV)' 세계대표자회의 유치와 경북도의 '앙코르와트-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최는 주목된다.

유네스코 IOV회의는 130여개 국가에서 250여명이 참가, 지역문화의 다양성을 논의하며 세계 평화 기여 방안을 모색하는 국제행사다. 안동시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오다 11일 IOV 회장 등 일행이 안동시를 방문, 협정서를 체결함으로써 9월 27일부터 30일까지 국학진흥원에서 열리게 됐다. 안동시는 이 행사 유치를 통해 안동의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갖게 되고 현재 추진중인 하회마을 세계문화유산 등록도 한층 쉬워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동 IOV 유치가 '세계가 오는'것이라면 앙코르와트-경주문화엑스포는 '세계로 나가는'행사라 할 수 있다. 세계적 관광지에서 캄보디아와 함께 경주문화엑스포를 개최함으로써 신라의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아직 행사 규모나 내용이 결정되지 않았으나 경북도는 문화엑스포의 노하우를 제공하는 대신 캄보디아는 경주문화엑스포의 로고 디자인을 사용함으로써 경북 문화의 역량을 과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방정부나 자치단체의 국제대회 유치나 문화상품 수출은 바람직한 현상이나 과욕은 금물이다. 특히 앙코르와트-경주문화엑스포의 경우 내년에 열 수 없게 된 국내 경주문화엑스포의 대체 행사 선에서 그쳐야 한다. 규모를 늘려 돈만 쏟아부었다간 효과 없이 낭패만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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