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상회에 적극 참여해 병원 명함을 돌리세요. 친척이나 친지들이 아플 땐 연락이 올 수 있도록 자신이 병원에 근무한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세요."
대구의 종합병원인 ㄱ병원이 직원들에게 전달한 '지인(知人) 환자 유치 요령'의 일부다.
'앉아서 환자를 기다리는 시대'는 지났다.
불경기와 의료기관 수 증가로 인해 병원들의 환자 유치 경쟁이 불붙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지난해부터 전국 대학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병원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신문에 정기적인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
이에 자극받은 대구파티마병원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문 광고를 내고 있으며 다른 종합병원들도 조만간 신문 광고를 통한 마케팅을 할 계획이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또 지난해 연말 백화점과 업무제휴 협정을 체결해 건강검진 비용을 지불할 때 백화점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백화점 건물 옥상의 대형전광판 광고 등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다.
PET-CT(암 검진 장비)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영남대병원은 검진 환자를 유치하는 직원들에게 일정액의 수당을 지급, 하루 평균 10건 정도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 병원은 또 이전에 병원 안에서만 열던 건강강좌를 백화점, 사회복지관, 노인대학 등을 찾아다니며 실시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직원들의 소개로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에게 할인혜택을 주고 있으며 환자를 유치한 직원들에게도 실적에 따라 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다.
최선호 영남대병원 대외협력팀장은 "과거에 대학병원은 특별한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환자들이 몰렸지만 지금은 대학병원들도 적극적으로 환자 유치를 해야 생존할 수 있는 상황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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