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비상대책위 성격의 열린우리당 집행위원회가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경제상황이 악화일로를 걷자 집권여당으로 수수방관할 수 없다며 '현장정치'를 내건 것. 설 연휴를 즈음해 나빠진 민심 추이를 따라가겠다는 뜻이다.
현장정치는 정당이 흉흉한 민심을 달래려할 때 곧잘 쓰던 '카드'다.
그러나 이번에 꺼낸 현장정치는 긴장도 면에서 과거와 다르다.
참여정부가 올 국정목표의 키워드로 '경제회생'을 첫 머리로 꼽을 정도로 상황이 나쁘다.
우리당 관계자는 "워낙 민심의 원성이 드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현미(金賢美) 대변인은 12일 "열린우리당은 올해를 '만나는 정치, 만나는 정당'으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 올인(all in)' 선언도 했다.
여기에는 조성준 당 국민참여위원장이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고통받는 자영업자들, 중산·서민들의 분노를 정확하게 당이 읽어야 하고 이 분들을 만나야 하지만 지난 한 해 만나는 정치에 소홀했다"는 문제 제기가 주효했다고 한다.
김 대변인은 "조 위원장의 고언(苦言)을 당이 받아들였다"며 "가능한 다양한 방법을 동원, 현장의 접촉면을 확대하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를 위해 당 의장 직속 특보단을 확대하는 한편, 직능별 특별위원회를 강화할 방침이다.
임채정 의장은 "현장성을 강화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특위와 특보단을 중심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임 의장은 또 오는 17일 연두 기자회견에서 경제회생을 위한 기본방향과 방안을 더욱 구체적으로 제시할 생각이다.
한 핵심측근은 "회견 내용은 전체적으로 민생경제 회복과 중산·서민층과 자영업자들의 고민을 담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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