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덕대게 브랜드화한다

이르면 다음 주부터…잡은 선박 이름 표시

최상위급 영덕대게에 대해 어획한 선박명 등을 포함한 내용의 상표가 게 집게발에 부착된다.

농산물에는 생산자 이름 부착이 관행화돼 있으나 영덕대게에 상표가 붙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상표 부착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실시될 예정. 부착되는 상표는 위·변조와 재사용 방지 등을 위해 특수 제작된 것이 사용된다.

상표가 붙은 게는 수입산 게와는 분명하게 구별되도록 해주는 징표나 다름없어 영덕대게의 진가를 높일 전망이다.

영덕군 강구항 소속 근해유자망협회(협회장 김동식·55) 회원들은 최근 최상위급 대게에 △영덕군 △근해대게 △강구항 △선박 이름 등이 적힌 밴딩 상표를 붙이기로 하고 1천500여만 원을 들여 서울 전문업소에 10만 개를 주문했다.

김동식 협회장(오대호 선장)은 "선박 이름이 적힌 상표가 나옴에 따라 이제 각 선박은 품질좋은 게를 잡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면서 "소비자들로서는 더 나은 양질의 영덕대게를 맛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구항에는 현재 25∼28t급 근해 자망어선 8척이 독도와 일본 영해 중간수역에서 게를 잡고 있다.

김 회장은 "3박4일, 1회 출항에 보통 2천여 마리의 게를 잡는데 최상위급은 500여 마리 정도뿐이고 수협 위판가격은 마리당 4만∼9만 원선"이라 전했다.

한 선주는 "수입게의 국내 연·근해산 둔갑을 사전에 막고 수입게 홍수로 인한 영덕대게 가격 폭락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 제도 도입으로 강구항 내에 즐비한 대게 판매업소들의 영덕대게 구입 발걸음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판매가가 마리당 10만 원을 넘어가는 최상위급 경우 상표 부착이 되지 않은 것은 영덕대게로 팔 수 없게 돼 좋은 게 구입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

한편 영덕군과 강구수협은 상표 부착제가 정착되면 영덕과 울진·구룡포 간에 벌어진 '대게논쟁'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다.

강두헌(52) 강구수협 판매과장은 "그 동안 세 지역이 대게 논쟁을 벌였는데 울진에서 잡힌 대게는 울진대게로 부르면 되고 어획량을 놓고 논쟁을 지펴 온 구룡포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c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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