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들의 채용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1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인크루트 조사에 따르면 채용을 아예 않겠다는 기업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취업전략을 잘 짜놓고 이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그 어느 해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올해 취업전략을 어떻게 짜야할까?
◇전공이 중요해졌다
삼성전자, LG전자, KT, SKT, NHN 등 정보통신기술(IT) 업체들이 올해부터 대졸사원 모집에서 전공능력 시험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들 기업은 지난달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산학 조찬 간담회에서 이 같은 방침을 공식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은 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때 면접·구술·필기시험 과정에서 전공역량을 엄격히 평가하는 한편 공학교육인증원(ABEEK)에 신설된 '컴퓨터정보기술인증위원회'를 통해 전공능력이 검증된 인력에 대해서는 우선 채용하는 혜택을 부여키로 했다.
기업들의 전공능력 배양 요구는 신입사원 현장배치에 앞서 기업들이 30개월 가까이 교육을 해야하는 등 신입사원들의 전공지식이 기업요구에 크게 못 미친 탓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올해 전기전자, 정보통신 등 IT분야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들은 영어에만 매달리기보다는 지원 분야에 대한 전공공부가 필수적이다.
본격적인 취업시즌이 되기 전에 IT 자격증을 취득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런 가운데 올 2/4분기부터는 공공기관들이 이공계 전공자 채용을 확대하는 채용목표제가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이공계 전공자 채용비율이 공공기관별로 지난해보다 약 1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크루트 조사에 따르면 올해 채용을 진행할 IT기업은 63개사로 이들 기업의 채용규모는 5천31명에 이른다.
상반기보다는 하반기(64%)에 채용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크루트는 지난해 신입 5천 명을 채용한 삼성전자의 경우 아직 올해 채용이 미정이며, LG전자는 지난해 2천700명보다 다소 늘려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목표기업 미리 정해야
맞춤 채용 시대다.
영어를 잘한다고 무조건 뽑아주던 시대는 지났다.
영어 성적이 떨어지더라도, 지방대학을 졸업했더라도, 지원기업을 잘 알고 그 기업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사람이라면 요즘 기업들은 과감히 그 인재를 선택한다
기업들은 자사만의 특성이 담긴 채용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이력서 한 장이면 모든 기업에 다 통하던 세월이 아니라는 것.
지원 기업의 특징에 맞춰 취업준비를 하지 않은 구직자는 실패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
미리 지원기업을 정해 그 기업의 정보를 적어도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 축적, 이 정보를 소화하고 '특별한 전형'에 대비해야한다.
실제로 이랜드의 경우, 자기증명 채용을 실시한다.
자기증명 채용이란 지원자의 학력, 나이, 성별과 상관없이 지원자가 제시하는 역량 증명자료를 평가한 뒤 면접을 통해 채용하는 방식. 지원하는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검증할 수 있는 PT자료와 지원 동기를 홈페이지에 등록해야 한다.
지원 부문에 대한 자신의 잠재력과 역량을 파일로 제시하지 못하면 서류 응모 자체가 불가능하다.
KBS는 채용연령 제한을 완전 폐지하는 한편, 한국어능력 시험 점수를 영어공인성적 점수보다 더 높은 비율로 반영했다.
MBC도 신입사원 종합교양시험에서 기존의 방식을 넘어섰다.
최근엔 자사 드라마인 '대장금' 관련 4문제를 출제했다.
MBC를 아는 인재를 뽑겠다는 것이다.
◇국내가 어렵다면?
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이달 초 집계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해외에 한국인들이 진출할 수 있는 일자리가 81만 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현지인이 기피하는 의료·기술인력 수요가 많다.
간호사는 올해에만 12만5천 명이 부족하고 물리치료사, 치기공사 등도 5만 명가량 부족하다는 것. 또 수학·과학·이중언어 등의 교사도 크게 부족한 것으로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추정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IT인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자동차설계기술자, 컴퓨터디자인기술자, 섬유디자이너, 간호사 등도 취업전망이 밝다.
중동지역은 여성 취업이 유리하다.
이슬람국가에서는 여성인력이 서비스업에 종사할 수 없기 때문. 항공승무원, 간호사, 호텔종사자 등의 직종에서 2만 명 가량의 구인수요가 있는 것으로 인력공단은 파악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비즈니스 전문인력 수요가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으로부터 급증하고 있고, 유럽에서도 꾸준히 IT인력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산업인력공단은 전했다.
한편, 정부는 노동부와 산업자원부 등 5개 부처에서 시행 중인 해외 인턴사업 예산 350억 원(4천480명 대상)을 상반기에 조기집행키로 하고 하반기에도 사업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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