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살기로 해야죠. 사장되겠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주어진 분야에서는 최고가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대한항공 이종희(李鍾熙) 총괄사장(62)에게 2004년은 특별한 해였다.
69년 공채1기로 입사한 그가 35년 만인 지난해 3월 총괄사장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20여 년간 일해 온 여객영업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꼽히고 있으며, 대한항공사상 공채출신 중 첫 CEO이기도 했다.
그는 대한항공이 69년3월 민영화되자 그해 5월 실시한 첫 공채로 입사했다.
그는 항공사에 들어가기 위해 공군에 자원입대했다.
공군정비사출신이다.
항공사에 입사하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한 것이다.
그는 이처럼 매사를 철저하게 준비한다.
그는 "항공사는 세계시장에 나가야 한다"면서 국적항공사의 세계경쟁력을 강조했다.
"세계가 국적항공사를 통해 경쟁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렇지 않다"면서 정부의 항공정책을 간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새로운 노선이 신설되면 우리 교민들의 지위도 달라진다는 것. 71년 대한항공이 LA에 첫 취항하자 교민들은 태극기를 단 우리 비행기가 들어온다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KAL기 취항으로 LA는 한국교민의 도시가 됐고 이어 취항한 뉴욕과 애틀랜타까지 교민수가 5만여 명에 이를 정도로 국적기 취항은 해외교민의 성장으로 직결됐다
대구상고출신인 그는 대구의 국제화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과 대구간 항공편은 하루 10편에서 두 편으로 급감했다.
KTX로 2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데 비행기를 타겠느냐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국내선에서 줄인 항공기를 대구와 북경, 대구와 심양, 대구∼오사카 등 대구공항과 중국·일본을 연결하는 국제선에 투입했다.
이 사장은 "대구섬유산업은 이제 경쟁력을 잃었다.
하이테크로 가야한다" 며 지역경제의 현황도 꿰고 있다.
그는 대구의 미래는 국제도시화에 달려있다고 조언했다.
섬유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대구-밀라노 직항노선의 신설도 생각해보자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대구와 경주 등을 연계한 관광산업의 기반을 확충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다.
대구와 경주 포항 등 동해안권을 연결하면 볼거리가 적지않다는 것이다.
관광산업이 괜찮은데 대구사람들은 해외에 대구를 제대로 '프로모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필요하다면 대한항공이 직접, 일본에서 여행사 사장 1백여 명을 모아서 데리고 오겠다" 면서 대구시가 이런 면에 대해 적극적으로 일을 해야한다면 자신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61년 대구상고와 단국대경영학과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69년 공채1기로 대한항공에 입사, 정비와 자재,기획,영업,여객 등 다양한 분야를 거친 뒤 전문경영인의 자리에 올랐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