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의 시발점은 북한을 20여 년간 사실상 통치해 온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퇴진이며 김 위원장은 아들 등에 대한 후계체제 준비도 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열린우리당의 싱크탱크인 열린정책연구원 주관 세미나 참석차 방한 중인 잭 프리처드 전 국무부 대북교섭담당 대사는 14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김정일이 떠나면 북 체제는 지금과 다른 양상을 띠게 될 것이며 이것이 통일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책에 항의, 지난 2003년 8월 대북교섭 담당대사직을 사임한 후에도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한 바 있는 프리처드 대사는 김 위원장이 퇴진하거나 더 이상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아니라면 남북한이 통일의 출발점에 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프리처드 대사는 또 6자회담 전망과 관련 "6자회담이 재개될 경우 지난해 6월의 3차회담에서 거론된 내용에 초점을 맞춰 진행될 것이며, 4차회담에서 북한과 미국이 새 안을 내놓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으며 내놓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당시 미국이 내놓은 제안에 대해 수용이나 거절 입장도 보이지 않고 있으며 미국 역시 북한 제안을 여전히 검토하고 있어 새로운 제안이 있을 가능성이 작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세미나의 사회를 맡은 문정인(文正仁) 동북아시대위원장은 13일 "김정일 정권이 없어지면 북한이 붕괴된다는 것은 지나치게 흡수통일론 시각에서 본 것"이라며 "주권국가로서 북한이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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