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中외교부 "한나라의원단 기자회견 저지 적법"

중국 외교부는 13일 한나라당 의원단 4명의 기자 회견을 저지한 것은 "적법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쿵취안(孔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12일 탈북자 문제 등에 대한 현장조사를 위해 중국을 방문중인 김문수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단 4명중 한 명(김문수 의원)만이 주중 한국 대사관 초청으로 정식 방중했고, 나머지 3명은 관광비자로 입국했다고 밝히고 이들의 중국내 기자회견은 방문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쿵 대변인은 이어 중국에 온 손님들은 방문국의 규정을 준수할 의무가 있다고 전제하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중국 법률과 법규를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쿵취안 대변인은 그러나 장청(長城)호텔 내 기자회견장에 난입, 전등과 마이크를 끄며 기자회견을 저지한 사람들의 신원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중국 정부보안요원이든 호텔 보안요원이든 간에 중국 규정에 어긋나는 행위를 저지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변했다.

쿵 대변인은 이어 한나라당 의원들이 어떤 규정을 위반했느냐는 질문에 역시 구체적인 답변을 피한 채 중국에 와서는 기자회견 전에 당국의 비준을 받아야 하는 것은 세상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쿵 대변인은 이날 약 1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가량 진행된 브리핑에서 대부분의 질문이 '한나라당 의원단 기자회견 저지'에 집중되자 상기된 표정을 지으며 간혹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문수, 최병국, 배일도, 박승환 의원은 12일 탈북자 인권 문제 등에 대해 장청호텔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하려다 중국 당국의 저지로 기자회견이 무산됐고, 의원단은 13일 새벽 1시까지 기자회견 허용을 요구하며 공안당국 요원들과 대치했다.

(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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