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보다 정확하게 대통령 비서실은 권력의 핵심이다.
대통령 비서실의 역할이 대통령에 대한 그림자 보좌임에도 불구하고 막강한 영향력을 갖는 것은 대통령과의 거리 때문이다.
참여정?들어 각 부처의 업무조정을 국무총리가 총괄키로 함에 따라 과거에 비해 권한이 줄었다고는 하나 그래도 대통령 비서실은 여전히 대한민국의 '권부'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대구·경북지역의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청와대에는 지역출신 인사들이 적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
이정우(李廷雨) 정책기획위원장 겸 대통령 정책특보, 김병준(金秉準) 정책실장, 김영주(金榮柱) 경제정책수석, 이원덕(李源德) 사회정책수석 등 수석급 이상만 4명이다.
이들 모두 정책전문가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 위원장과 김 실장은 대선때 노 대통령의 정책자문단으로 활동하면서 선거를 도운 일등공신들이다.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서울대를 졸업하고 경북대 교수를 지낸 이 위원장은 대표적인 '분배론자'로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을 막후에서 주도하고 있다.
최근 1가구 3주택 중과세 문제를 놓고 이헌재(李憲宰) 부총리와 첨예한 의견대립을 보이기도 했다.
현 정부의 초대 정책실장을 지냈으며 대통령 직속 '빈부격차 차별 시정위원회' 위원장도 겸직하고 있다
김 실장과 노 대통령의 인연은 깊다.
김 실장은 미국 유학 후 지방자치문제에 천착해왔다.
그래서 지방자치연구소를 운영하던 노 대통령과는 90년대 중반부터 의기투합했다.
지난 대선때는 정책자문교수단장을 맡아 대선공약 수립을 주도했으며, 현 정부 출범 후 '정부혁신 및 지방분권위원장'을 맡았다.
고령 출생으로 대구상고와 영남대를 졸업했다.
김 경제수석은 '일 잘하는 공무원의 전형'으로 선후배 모두에게 신망이 두텁다.
이번이 세 번째 청와대 근무로 재경원에 근무하던 97년에 처음 청와대로 왔으며, 두번째는 DJ정부때 정책기획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재경부 차관보로 돌아갔다가 현 정부 출범 후 다시 불려왔다.
서울에서 학창시절을 보냈으며 고향은 의성이다
이 수석은 집단적 노사관계 전문가로 한국노동연구원장으로 있다가 지난해 5월 발탁됐다.
YS정부 시절 노동부 장관 자문관을 지냈다.
성주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비서관급 이하의 지역인사는 대부분이 대통령과 정치적 궤적을 같이해온 사람들이다.
고향이 영양인 권재철(權在鐵) 노동비서관은 전국사무금융노련 부위원장과 민노총 중앙위원을 지낸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97년 대선때 DJ캠프에 합류했다가 2000년 청와대로 입성했다.
현 정부가 출범하면서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했고 지난해 노동개혁 TF팀장으로 승진 발탁됐다.
구미 출신인 김수현(金秀顯) 차별시정위 비서관은 한국도시연구소 연구부장과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을 지냈으며, 대통령 직속 빈부격차 완화 차별 시정기획단 기획운영실장을 겸하고 있다.
지난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때 인정사망 심사위원장을 지내고 17대 총선에 열린우리당으로 대구 달서갑에 출마했던 김준곤(金焌坤·청도) 변호사는 올해초 남영주 비서관 후임의 사회조정2비서관으로 뒤늦게 청와대에 합류했다.
양정철(楊正喆) 홍보기획비서관은 고향이 영천이지만 부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행정관급에는 대선때와 당선자 시절 후보비서실 팀장을 지낸 이상수(李相洙) 민원제안 행정관과 김학기(金學起) 사회조정 행정관 , 김충환(金忠煥·고령) 업무혁신 행정관, 국정상황실의 김은호(金恩浩· 문경)씨 등이 있다.
김학기 행정관은 춘천이 고향이나 대학(계명대) 때부터 학생운동과 시민운동까지 지역사회에서 해왔다.
차기 지방선거에서 단체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
파견 공무원 중에는 국세청 출신 안원구(安元九) 행정관이 DJ정부에 이어 장기근무하고 있고 행자부 출신의 허명환(許明煥) 행정관, 기획예산처에서 온 구윤철(具潤哲) 행정관 등이 있다.
▲ 국무조정실
국무조정실은 현 정부 들어 그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조직이 대폭 확대됐을 뿐만 아니라 각 부처 간 업무 조정권이 청와대에서 넘어오면서 조정권한도 '실질'(實質)을 가지게 됐기 때문이다.
국무조정실에는 2명의 차관급이 있다.
이들 중 한명이 경산 출신인 최경수(崔慶洙) 사회수석조정관. 경제와 외교안보를 제외한 모든 정부업무의 조정역할을 맡고 있어 그가 챙겨야할 업무는 "유아교육부터 우주개발까지"라고 할 만큼 넓다.
여러 분야에 걸친 식견으로 센스 있고 노련한 일처리가 돋보인다는 것이 총리실 내의 일치된 평가다.
대구고·영남대를 졸업했으며 행시 16회로 구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국장급으로는 권충식(權忠植·행시 18회) 복지심의관, 이명규(李明圭·행시 22회) 농수산건설심의관, 김태환(金泰煥) 재경금융심의관(행시 23회), 이병진(李秉珍) 규제개혁단 기획총괄팀장(행시 24회), 김희철(金熙喆·행시 25회) 교육문화심의관 등이 있다.
권 심의관은 봉화 출신으로 봉화고와 국민대를 나왔다.
구 경제기획원과 재경부에 근무하면서 국제금융, 소비자정책, 경제정책 입안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으며 95년부터 국무조정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유학에도 소양이 넓어 퇴계 이후 영남학맥에 밝다
이 심의관은 대구에서 출생, 남산초등학교를 다니다 부친을 따라 서울로 갔다.
경기고·서울법대를 졸업한 수재형으로 구 국토통일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재무부· 재경부를 거쳐 지난해 2월에 국무조정실로 왔다.
대구가 고향인 김 심의관은 대구중을 거쳐 서울 대광고와 경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주로 구 경제기획원에서 근무했으며 지난 97년부터 98년까지 경북도 경제조정관, 2002년에는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의 경제정책자문관으로 일하는 등 중앙부처 공무원으로는 드물게 지방과의 인연이 깊다.
이병진 심의관은 안동에서 태어났으나 부친이 서울로 전근을 가면서 중·고교는 모두 서울에서 나왔다.
노동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85년부터 국무조정실에 붙박이로 있다.
상주 출신인 김희철 심의관은 공직생활 초반 7년을 경북도에서 근무했다.
지난 90년 정무1장관실을 거쳐 98년부터 국무조정실에서 일하고 있다.
경북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차기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허준영 서울경찰청장, 나진구 서울시 감사관 등이 고교 동기이다.
과장급으로는 지난해 8월 대구시에서 올라온 이승호(李勝鎬·울산) 복지정책과장, 김원득(金源得·의성) 사회총괄과장, 정기동(鄭基東·김천) 심사평가심의관실 일반행정과장, 권동태(權東泰·안동) 규제개혁심의관실 재경산자과장, 세종연구소 파견 중인 문종력(文鍾力·울진) 과장, 임석규(林錫奎) 총괄심의관실 총괄팀장, 심화석(沈和石·대구) 정책상황심의관실 과장 등이 있다.
국무총리 비서실에는 지난 7일 청와대 사회조정 2비서관에서 국무총리 민정수석(1급)으로 영전한 남영주(南永柱)씨가 있다.
현 정부 내 대표적인 '이강철 인맥'으로 분류되는 그는 지난 대선때 노 대통령의 외곽조직인 국민참여운동본부 대구경북지부 사무처장을 맡아 대선을 도왔다.
과장급으로는 정무기획비서관실의 길홍근(吉弘根)씨와 정무 2비서관실의 이동탁(李東倬)씨가 포진해 있다.
▲ 부패방지위원회
국무총리 산하기관인 부패방지위원회에는 정성진(鄭城鎭) 위원장 밑에 국장급으로 조희완(曺喜完) 신고심사국장, 남유진(南洧鎭) 홍보협력국장, 과장급에 정기창(鄭基昌) 정책담당관(고령), 김의환(金義桓·안동) 대외협력과장, 성일홍(成一弘·대구) 평가조사담당관 등이 근무하고 있다.
영천 출신으로 지난해 8월 부임한 정 위원장은 YS정부 시절 '재산이 많다'는 이유로 대검중수부장직을 물러난 아픈 기억이 있다.
검찰에서 물러난 이후 미국 유학을 갔다가 95년 국민대 교수로 돌아왔으며 2000년에는 국민대총장으로 선출돼 대학재정을 늘리는 등의 성과를 거둬 CEO총장으로도 성가를 높였다.
고령이 고향인 조 국장은 대건고와 육사를 졸업하고 감사원에 몸담은 이래 계속 감사원에서만 근무하다가 지난 2002년 부방위가 출범하면서 자리를 옮겼다
경북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남 국장은 구미 출신으로 행자부에서 잔뼈가 굵었다.
93년 청송군수와 2001~2003년 구미부시장을 역임했으며 내무부 본부시절 지방재정과장과 교부세과장을 역임, 지방경제문제에도 밝다는 평이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서명수 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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