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가 아프리카 방문을 마치고 17일 귀국함에 따라 당내 긴장감이 돌고 있다. 조기 사퇴 압력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의 복귀가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영남권 중진들과의 일전이 벌어지는 단초를 제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선 김 원내대표의 귀국 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출국 전 그가 던진 '해현경장'(거문고 줄을 고쳐 다시 맨다)이라는 말 때문에 귀국 후 그가 모종의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실제로 김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국민과 시대 흐름에 부합하기 위해 한나라당이 쇄신해야 하고, 이를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이 있음을 절감했다"며 당내 노선 투쟁에 나설 의사를 내비쳤다. 조기사퇴론을 불식시키는 한편 영남 중진들에 대해서도 정면 충돌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한 것.
영남 중진들도 김 대표 문제 만큼은 물러설 뜻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나같이 "반드시 재신임을 묻겠다"고 벼르는 한편 이번 기회에 예결위 상설화 무산, 상임위 배정 논란 등 과거의 '잘못'된 부분까지도 책임을 물을 태세다.
다만 원내대표가 선출직이기 때문에 대안없이 이대로 몰아낸다면 모양새가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고심하고 있다.박 대표 측도 양비론이다. 당직개편에서 김 대표 사람으로 알려진 김무성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하는 등 화해의 입장을 취한 만큼 선제 공격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조기 사퇴론이 불거져 김 대표 측에서 공격해 올 경우 영남 중진들과 대오를 형성해 맞받아친다는 계획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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