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인근 아파트 미분양 속출

경산 등 공급과잉…업체 도산 잇따라

최근 경산, 청도, 칠곡 등 대구인근 지역에 아파트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미분양 사태가 속출해 소규모 주택업체가 도산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산지역 경우 최근 8천400여 가구의 아파트를 지었으나 1월 현재 미분양은 2천400여 가구에 이르고 있다.

조영동에 26∼29평형 299가구를 분양중인 한 주택회사는 초기 분양률이 20∼30% 정도에 머물러 분양가를 특별 할인해 주는 등 분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임대주택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동택지개발지구 내 한 아파트 31평형은 620가구 중 200여 가구가, 서부·백천택지개발지구내에 23·32평형은 872가구 중 700가구 넘게, 또다른 회사는 18∼32평형 630가구 중 400여 가구를 임대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청도군 이서면 지상 14층의 24평형 112가구 아파트가 분양실적이 30∼40% 수준에 머물고 청도초교 인근과 화양읍 범곡리 일대 등 7곳의 다세대 주택 분양률은 평균 35% 수준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업체부도나 아파트허가 뒤 공사포기도 잇따르고 있다.

경산에 아파트를 분양했던 ㅊ사의 부도로 진량읍 부기리에 건설하던 아파트(73가구)가 내부 마감까지 끝난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이고, 와촌면 소월리에 건립 중이던 아파트(499가구)도 골조 일부와 내장설비를 하다 부도로 공사가 중단상태다.

지난 2001년 청도군 청도읍 고수리에 지상 5층의 29평형 19가구 규모의 연립주택 건립에 나섰던 ㅎ건설은 착공후 1년동안 단 1가구도 분양하지 못해 부도가 났다.

칠곡군 기산면 죽전리에 15층 규모 429가구를 건설중인 한 아파트도 지난해 8월부터, 북삼읍 숭오토지구획정리지구에 추진 중인 임대아파트(247가구 규모)도 40%의 공정에서 공사가 중단돼 방치되고 있다. ㅍ건설은 지난해 6월 청도읍 고수리에 70가구 규모의 아파트건립허가를 받고도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주택건설사 대표는 "3가구 이상 중과세 정책 도입 뒤 25평형 이하의 소규모 아파트는 매물만 쏟아져 농촌 아파트 분양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대구 등 도시의 아파트 값이 떨어지면서 수요자들도 덤핑 물량이 나올 때까지 눈치만 보고 있어 영세주택 업체들은 도산으로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이홍섭·김진만·정창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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