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지역에 핵폐기장 유치논쟁이 다시 불 붙을 전망이다.
이용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부회장이자 삼보컴퓨터 명예회장이 14일 영덕읍에서 영덕군 상공인연협회 주최로 열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초청 특강'에서 "핵폐기물 처리장을 영덕에 유치하는 문제를 냉정하게 연구해 볼 가치가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해 논쟁의 불을 당긴 것. 영덕출신의 유명 CEO가 핵폐기물처리장 설치문제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은 이날 상공인과 주민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핵폐기물 처리장을 하라, 하지 말라고는 않겠다"면서도 "(이 카드를)모르고 버리면 안타까운 만큼 진지하게 생각해 보라"고 했다.
이 회장은 강연뒤 "핵폐기물 처리장은 과학적·환경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 만은 확신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반대도 무조건적인 반대가 아니라 합리적인 반대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 발언에 대한 찬반이 엇갈렸다.
한 참석자는 "평소 내가 생각했던 바를 그대로 전달했다"며 찬성했고, 다른 한 상공인은 "앞으로 적극 유치에 나서겠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핵폐기물처리장 반대운동을 주도해 온 영덕지역 자생단체 영근회 김영호(51) 회장은 "영덕은 활성단층지진대에 있기 때문에 자연 재해가 우려된다"며 "주민안전을 고려할 때 영덕은 안된다"고 반대했다.
'영덕핵폐기물 처리장 설치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모임'(영덕핵반모)도 "이날 특강은 핵폐기물처리장 설치 주무부서인 산업자원부가 후원했다"면서 "그런 자리에 핵 폐기물처리장 문제를 언급한 것은 지역출신 CEO로서 적절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의 발언이 영덕의 핫이슈로 떠오르면서 앞으로의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덕·최윤채기자 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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